[삼성 세계 이익 지도 재편] 엔비디아 제치고 빅테크 분기 사상 최대…D램·낸드·HBM 등 전사 실적 견인

  • 2분기 잠정 영업익 89조4000억원…상반기 합산 146조

  • D램·낸드 등 가격 상승세 지속…HBM 수요 하반기 확대

  • 연간 영업익 300조 넘어 400조 달성 관측까지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빅테크를 통틀어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수요가 동시에 급증하면서 상반기에만 150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가격 강세와 HBM4 공급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연간 영업이익 400조원을 달성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0.3%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146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11조4000억원)보다 1186% 성장한 수치다. 반기 기준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빅테크 중에서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엔비디아와 애플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35억달러(약 82조원), 509억달러(약 78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성과급 충당금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고도 이들 기업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성과급 충당금을 고려하면 실제 이익 창출력은 더욱 크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성과급분 약 6조원과 2분기 성과급분 약 11조원 등 17조원 안팎의 충당금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반영하기 전 2분기 영업이익은 약 106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실적을 낸 배경에는 D램과 낸드, HBM 등 메모리 전 제품군의 수익성 확대에 있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HBM과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D램과 낸드 가격은 올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80~85%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50% 안팎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가 전 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한 약 3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이미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올해 3분기에 13~18%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확대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객사들이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장기공급계약(LTA)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2분기 메모리 공급 계약 중 LTA 비중은 약 30%로, 3분기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익 제품인 HBM의 실적 기여도 하반기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HBM인 HBM4를 양산 출하 이후 약 4개월 만에 관련 매출 10억달러(1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최근 누적 매출이 약 12억달러(1조8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HBM4는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하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예정이어서 하반기부터 매출과 수익 기여도가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넘어 400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평균치는 374조원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 등 일부에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400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에 이미 146조6000억원을 벌어들인 데다 하반기에도 D램과 낸드 가격 상승, HBM4 공급 확대가 이어지면서 상반기를 뛰어넘는 이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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