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상자산 투자 수익으로 주식·채권 투자…보유액 4배 증가"

  • 전문가 "美 가상자산 수도 외쳤지만 수익은 주식·채권에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족의 가상자산 사업으로 거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주식과 채권 등 전통 금융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2년간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는 지난해 월드리버티파이낸셜과 트럼프 밈코인 등 가족이 관여한 가상자산 사업을 통해 14억 달러(약 2조9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가상자산 수익이 늘어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주식·채권 보유액은 최소 4배로 불어났다. 2024년 말 2억2500만~6억800만 달러였던 주식·채권 보유액은 지난해 말 7억300만~26억 달러로 증가했다.

로이터의 분석을 검토한 디지털자산 전문가 9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개인 재산의 주요 보유 수단으로 여기지는 않는 것으로 봤다. 티머시 매사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디지털자산정책프로젝트 책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해왔지만 개인적으로는 밈코인과 월드리버티 토큰 판매로 수익을 낸 뒤 이를 주식과 채권 같은 전통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성적은 엇갈렸다. 로이터는 지난달 트럼프 일가가 후원하는 주요 가상자산 사업 4곳의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4월까지 23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보유분을 모두 처분한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거버넌스 토큰 157억5000만 개를 보유했으며, 신고 가치는 5000만 달러 이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월드리버티파이낸셜·밈코인 사업 지분을 관리하는 회사들은 지난해 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최소 1억6000만 달러어치 보유했다. 이들 회사가 보유한 다른 가상자산은 최대 600만 달러 규모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말 신고한 이더리움 보유액 100만~500만 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트럼프그룹 대변인은 재산공개 자료에 대해 "가치 있는 자산과 충분한 유동성, 보수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견고한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다만 가상자산 수익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이유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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