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유독 중국 AI 인재들은 실리콘밸리 대신 귀국을 선택하나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중국 유니트리가 제작한 휴머노이드들이 복싱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중국 유니트리가 제작한 휴머노이드들이 복싱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AI 스타트업인 문샷(중국명 웨즈안몐·月之暗面)이 지난 17일 공개한 AI 대형모델(LLM)인 K(키미)3가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이와 함께 문샷의 창업자가 미국 유학파인 중국인이라는 점도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다른 나라의 AI 인재들은 미국 유학 후 실리콘밸리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개척한다면, 중국의 AI 인재들은 귀국을 선택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문샷의 창업자는 양즈린(杨植麟, 1992년생)이다. 그는 칭화대학교를 졸업한 후 카네기멜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구글과 메타에서 근무했다. 그의 AI 관련 논문은 아직까지도 업계에서 회자된다고 한다. 그는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중국으로 돌아와 2023년에 문샷을 창업했다. 그리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양즈린 이외에도 중국에는 미국 유학파 인사들이 창업한 AI 스타트업 성공 사례가 많다. 글로벌 지명도를 지니고 있는 LLM인 GLM 시리즈를 개발한 즈푸(智谱)AI의 창업자인 탕제(唐杰)는 미국 일리노이대학 출신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AI 반도체 기업인 캠브리콘(한우지, 寒武纪)의 설립자인 천톈스(陈天石)와 역시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비런커지(壁仞科技)의 설립자인 수치(舒奇)도 미국 유학파 출신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21일 기사를 통해 중국 인재들의 귀국 행렬이 미국의 반중정서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미국 내 존중 부족과 배타적인 분위기로 인해 많은 유능한 중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또한 양즈린의 사례로 인해 미국 내에서 이민정책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왕펑 연구원은 "미국 내 비자 및 취업 허가 장벽이 높아졌고 배타적인 인재 정책으로 인해 해외 인재들이 미국에 남아 경력을 쌓는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산업 기반이 강하다는 점도 중국 인재들이 귀국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못지않은 창업투자 생태계가 구축돼 있으며, 방대한 내수 시장을 지니고 있다. 큰 자본이 없더라도 경쟁력만 갖추고 있다면 창업에 도전해 어렵지 않게 시드 머니를 조달할 수 있다. 이에 더해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중국 증시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모집해 더욱 큰 성공에 도전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타임즈는 중국의 정책 인센티브와 인재 지원 정책도 글로벌 인재들에게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2024년과 2025년도에 191개 국가에서 38만 명이 중국으로 유학했으며, 이 중 35%가 대학원생이었고, 공학 전공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매체는 "연봉이나 연구 지원 정책, AI 인재에 대한 사회적 수요 등에서 중국은 미국에 못지않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인 해외 유학생 입장이라면 귀국이 합리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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