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軍 '북한 지뢰' 발표에 "서울의 자작광대극"

  • "총탄 한 발이라도 탄착되면 보복…반격수단 증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원인을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판단한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서울의 자작광대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군이 북한군을 향해 실사격할 경우 즉각 보복하겠다며 남측 21사단 DMZ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겠다고 위협했다.
 
김 부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도발의 장본인들은 자작광대극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이번 사건은 도발 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10여년 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 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알지도 못할 곳에서 출처도 모를 지뢰를 밟아 터뜨리고는 무작정 누구를 의심하면서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고 지껄인다”며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 “사건의 책임을 남에게 먼저 씌우고 이를 증명하기 위한 물적 증거를 꾸며대려는 행태”라며 남측이 대북 정치·군사적 조치의 명분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거론하는 데 대해서도 “철거한 대조선 확성기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열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2024년부터 DMZ 북측 지역에서 진행해 온 지뢰 매설과 장애물 설치에 대해서는 “국경 강화 사업의 일환”이자 “철저한 주권 행사”라고 강변했다.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도 없었다며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도발 행위로 규정했다.
 
김 부장은 특히 “총탄 한 발이라도 우리 땅에 탄착될 때에는 많은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군이 경고사격이 아닌 실지사격을 가해온다면 우리 국경부대들은 즉시적이고 가차 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관련 대응지침이 북한군 국경부대에 이미 하달됐다며 “최근 도발이 잦은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 비무장지대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들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국경지역에서 우리에 대한 악의적인 트집과 도발이 실제적인 영토와 군사주권 침해로 이어진다면 여직 체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마주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후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을 기획한 당사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 당국은 지난 21일 발생한 폭발 사고의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군과 유엔군사령부의 현장 조사에서는 북한군이 사용하는 수지형 대인지뢰도 추가로 발견됐다.
 
군은 사고 지점 주변의 좁은 구역에서 여러 발의 지뢰가 확인된 점 등을 근거로 지뢰가 빗물 등에 떠내려온 것이 아니라 북한군에 의해 직접 매설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도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군 지뢰가 확실하다”며 북한이 국경선 요새화 작업 과정에서 매설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행위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유엔사와 함께 사고 경위를 투명하게 조사하고, 확인된 사실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2015년 목함지뢰 폭발 사건 당시에도 자신들과 무관한 모략극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부인했다. 다만 이후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채택된 공동보도문을 통해 지뢰 폭발로 우리 장병들이 다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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