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재외동포 금융위임장, 오늘부터 온라인으로 국내 은행 전달"

  • 칠레 동포간담회서 제도 개선 소개…국제우편 시간·비용 절감

  • "칠레, 한국 첫 FTA 파트너…가능성 알아봐 준 고마운 나라"

이재명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재외공관에서 확인받은 금융위임장을 온라인으로 국내 은행에 전달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칠레를 공식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산티아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은행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위임장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공관에서 확인받고 국내로 우편을 보낸 뒤 며칠씩 기다려야 했다”며 “앞으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훨씬 편리하게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시행 시점을 오는 31일부터라고 소개했다. 재외동포청이 이날일 배포한 최종 보도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영사인증 금융위임장 서비스’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이 서비스는 재외동포가 국내 대리인을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할 때 필요한 금융위임장을 전자문서로 전달하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재외공관에서 영사 확인을 받은 위임장 원본을 국내 대리인에게 국제우편으로 보내야 했다.
 
앞으로는 재외동포가 ‘재외동포365민원포털’에서 금융위임장을 신청한 뒤 재외공관을 방문해 영사 확인을 받으면 된다. 확인된 위임장은 재외동포청과 금융결제원 시스템을 거쳐 지정 금융회사로 전자 전송된다.
 
국내 대리인은 위임장 원본을 우편으로 받지 않아도 문서확인번호와 위임인의 생년월일을 이용해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국제우편 배송에 걸리던 수일에서 수주의 시간을 줄이고 배송비와 서류 분실 우려도 덜 수 있게 됐다.
 
서비스 개시에는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우정사업본부 등 7개 금융회사가 우선 참여한다. 재외동포청은 금융거래 수요를 고려해 참여 금융회사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 쉬운 것을 왜 그동안 하지 않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며 “여러분이 겪는 불편은 결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주권정부는 동포 여러분이 겪는 작은 불편 하나까지 세심하고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며 “세계 어디에 있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외국에서도 고국의 따뜻한 배려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인회와 노인회, 한인외식협의회 등 동포단체를 비롯해 경제·교육·문화·과학·체육·종교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는 지도상으로 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 나라 가운데 하나지만 함께 공유해 온 역사를 떠올려보면 두 나라 사이의 거리는 훨씬 가깝다”며 “칠레 방문의 첫 일정을 동포 여러분과 시작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칠레가 1949년 중남미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하고 한국 최초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 된 사실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잘 알지 못했던 시절 우리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고 손을 내밀어준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과 칠레의 관계는 늘 거리보다 신뢰가 먼저였고 오늘보다 미래가 우선이었다”고 평가했다.
 
칠레 동포사회의 정착 과정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1970년대 초 화훼 기술을 지닌 동포 6명이 칠레에 정착한 뒤 1978년 한인회를 설립하고 한글학교와 한인회관을 세운 역사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들은 대지진과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더 큰 피해를 본 칠레 이웃을 위해 성금을 모으고 복구에 힘을 보탰다”며 “오랜 세월 연대와 헌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온 동포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동포들이 한국인이라는 뿌리에 자부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동포 안전과 권익을 위한 영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상욱 칠레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칠레에는 약 2300명의 한인이 살고 있으며 남미에서 네 번째로 큰 한인사회를 이루고 있다”며 “이민 2·3세가 공무원과 교수, 기업인, 전문직 종사자 등으로 성장해 칠레 주류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30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칠레 FTA 현대화와 핵심광물 공급망, 인프라·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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