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도에 따르면 경기도 내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시군은 2022년 18곳에서 올해 23곳으로 확대됐으며 감염목은 지난해 5만9351본에서 올해 9만9587본으로 67.8%가량 증가했다.
전체 피해의 약 90%는 가평·양평·포천·남양주·광주 등 경기 동북부를 중심으로 한 5개 시군에 집중됐으며 이들 지역은 산림이 넓고 산악지형이 많아 감염 의심목을 조기에 찾아내고 제거하는 데도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을 통해 소나무 조직 안으로 침입해 수분 이동을 막는 산림병해충으로, 감염된 나무가 말라 죽으면 주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매개충 방제가 중요하다.
경기도는 피해가 집중된 가평·양평·포천·남양주·광주를 집중 방제지역으로 정하고, 감염목과 주변 소나무를 제거한 뒤 활엽수 등 다른 수종을 심는 수종전환과 일정 구역의 피해목을 한꺼번에 제거하는 소구역 모두베기를 추진한다.
피해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감염목만 한 그루씩 제거하는 방식으로는 매개충의 서식 기반과 재선충 밀도를 충분히 낮추기 어렵다고 보고, 산림의 상태와 주변 확산 가능성을 검토해 일정 범위의 소나무를 집중적으로 제거할 계획이다.
용인과 성남을 비롯해 인접지역으로의 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해야 하는 11개 시군에는 예방나무주사와 감염목 제거를 함께 시행하는 복합방제를 적용해 기존 피해지역과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지역 사이에 방어선을 구축한다.
수원·과천·의왕 등 피해 규모가 비교적 작은 7개 시군에서는 확인된 감염목을 전량 제거하고 주변 나무에 예방약제를 주입해 추가 발생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재선충병 청정지역 전환을 추진한다.
도는 단순히 행정구역별로 같은 방제법을 반복하지 않고 피해목 밀도와 주변 산림 분포, 매개충 이동 가능성, 인접 시군의 발생 상황 등을 함께 분석해 방제 대상과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가평·양평·남양주·광주지역 6㎢, 약 600㏊를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무인 항공방제를 실시해 산악지역과 급경사지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매개충 활동을 억제한다.
드론 방제는 사람이 직접 장비를 들고 산림에 들어가는 기존 방식보다 넓은 지역에 약제를 신속하게 살포할 수 있고, 지형 여건에 따른 작업자의 안전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는 앞으로 항공방제뿐 아니라 고해상도 촬영과 위치정보를 활용한 드론 예찰도 확대해 변색하거나 말라가는 나무를 조기에 선별하고, 현장 조사 인력을 감염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 중인 라이다 탑재 자율주행 드론을 재선충병 예찰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해당 드론은 숲속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해 피하면서 나무줄기와 하층 식생을 3차원으로 조사하는 기술로, 현장 실측 중심의 산림조사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다 기술과 드론 촬영 영상을 위성위치확인시스템 기반 공간정보에 연결하면 감염 의심목의 위치와 주변 피해 분포를 지도상에서 확인하고, 실제 시료 검사와 제거 작업이 필요한 지역의 순서를 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산림당국은 가평·양평·포천·남양주·광주 등 피해가 집중된 경기 북부권 시군과 방제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시군 경계지역 공동예찰과 피해목 제거, 방제정보 공유를 추진해 왔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약제 살포 중심 방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생존에 필요한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RNA 간섭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RNA 간섭은 특정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RNA의 작용을 차단해 목표 유전자의 발현과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연구소는 매개충의 생존력이나 번식력을 낮추는 표적 유전자를 찾아 친환경 방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증할 계획이다.
다만 드론 예찰과 RNA 간섭 기술은 현장 적용 전 정확성과 생태계 영향, 약제 전달 방식과 비용 효율성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만큼, 도는 실험과 현장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감염목 제거와 예방나무주사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김일곤 경기도 산림녹지과장은 "기후변화로 솔수염하늘소의 월동 생존율이 높아지고 활동기간도 길어지면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지역별 피해 특성에 맞춘 방제와 드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조기 예찰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목을 단순히 제거하는 사후 대응만으로는 확산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운 만큼, 집중 발생지역의 밀도를 낮추고 방어지역과 청정 전환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피해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시군별 방제 실적과 신규 감염목 발생 추이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산림청·국립산림과학원·인접 지방자치단체와 예찰정보를 공유해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확산하는 재선충병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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