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감독은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이날 약 12시간 동안 이어진 청문회 말미에는 국가대표를 거친 축구인들이 외부 미디어를 통해 지적한 축구협회의 카르텔 및 조직 문화 논란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날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전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의 "학연·선후배 문화 속에서 많은 문제가 덮여왔다"는 발언과 이천수의 "축구협회를 좌지우지하는 실세 5명을 끌어내야 한다. 회장만 바뀐다고 축구협회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언급하며 홍 전 감독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대해 홍 전 감독은 축구협회가 외부의 비판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먼저 짚었다. 그는 "축구협회가 그런 목소리를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분들도 축구협회에서 일을 해봤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축구협회 조직 문화를 개편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홍 전 감독은 "어느 누구 하나가 일을 잘해서 된다고 보진 않는다"면서 "모든 축구인이 노력해서 다 같이 힘을 모아 바꾸지 않는 한 쉽게 바뀌지 않는 구조라는 것을 저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외부 지적에 그치지 않고 축구협회와 현장 안에서 책임감을 갖고 바꾸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전 감독은 "문제를 알고 있으면 현장에 들어와서 본인이 노력해 바꿀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될 듯하다"며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젊은 친구들이 들어와서 어려운 점을 바꿔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 좋은 역할을 하는 것도, 얘기하는 것도, 쓴소리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안에서 현실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고 그러다 보면 본인들이 책임감 갖고 더 바꿀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며 "한국 축구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땀과 먼지를 마시며 현장에서 뛰고 있는 지도자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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