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특허가 경쟁력"…삼성전자, 올해 30만건 특허 시대 연다

  • 2분기 R&D 분기 역대 최대 16조원 집행

  • 1분기 말 누적 특허 28만8770건 기록

  • 4년 연속 미국 특허 1위…미국 특허 10만7531건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전 세계 특허 보유 30만건 시대를 열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시대 들어 기술 경쟁이 특허 경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세계 최대 수준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기술 주도권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16조원을 집행하고 특허 보유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만 약 6900건의 특허를 추가 등록하면서 1분기 말 누적 기준 총 28만877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연간 1만~2만건의 신규 특허를 확보해 온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누적 특허 30만건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로는 미국 등록 특허가 10만7531건으로 가장 많고 한국, 유럽, 중국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글로벌 특허 분쟁이 가장 활발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특허 확보에 집중하며 기술 방어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등록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특허정보업체 IFI 클레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7054건의 특허를 등록하며 글로벌 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년(6377건)보다 약 11% 늘어난 수치로, 4년 연속 미국 특허 등록 1위를 기록했다. 대만 TSMC와 퀄컴이 각각 4000건 안팎으로 뒤를 이었고, 한때 29년 연속 1위를 기록했던 IBM은 11위에 머물렀다.

최근 미국 메모리 기업 넷리스트와의 합의도 특허 강화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양사는 지난 6일 특허 포트폴리오 크로스 라이선스와 메모리 제품 공급, 기술 협력을 포함한 5년간의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서버 DIMM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넷리스트의 전체 특허 포트폴리오를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넷리스트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계약에 따라 우선 2억3900만달러(약 3400억원)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고, 향후 5년간 매출과 연동해 분기별 최대 3290만달러(약470억원)를 추가 지급한다. 최대 지급 규모는 약 8억97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또 양사는 2021년부터 이어져 온 모든 특허 소송을 종결하고 상호 법적 책임과 청구권을 면제하기로 합의했다.

회사의 특허 경쟁력은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38조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고, 올해 1분기 11조3000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16조원을 투자했다. 막대한 R&D 투자가 신규 기술 개발과 특허 확보로 이어지고, 다시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기술을 먼저 개발하는 것만큼 이를 특허로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허는 경쟁사 진입을 막는 방패이자 크로스 라이선스와 기술 협력,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무기"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30만건 특허 달성은 AI 시대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자산 축적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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