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대 모니터도 '완판'…올레드 게이밍 뜨자 삼성·LG '고성능 경쟁'

  • LG전자, 39인치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추가 물량 2주만 완판

  • LG, AI 탑재 프리미엄 제품 강화…삼성, 6K 초고해상도 모니터 출시

  • LCD 줄고 올레드 수요 늘어…삼성D·LGD, 올레드 패널 경쟁도 심화

LG전자가 모니터 자체에 AI 솔루션을 탑재한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에보 라인업을 선보였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모니터 자체에 AI 솔루션을 탑재한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LG 울트라기어 에보' 라인업을 선보였다. [사진=LG전자]

200만원을 웃도는 고가 게이밍 모니터가 잇따라 완판되는 등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게임 승패를 좌우하는 주사율과 응답속도, 화질 등이 중요해지면서 가격보다 성능을 우선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과 LG는 6K 초고해상도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성능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 5월 국내 출시한 39형 'LG 울트라기어 에보(evo) AI 올레드 게이밍모니터'의 초도 물량이 판매 시작 16분 만에 모두 팔렸다. 지난달 말 추가 입고한 물량 역시 약 2주 만에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만원대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도 수요가 폭발하자 LG전자는 추가 생산에 들어갔고 오는 9월부터 물량을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게이밍 모니터의 성능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AI를 탑재한 '울트라기어 에보' 프리미엄 라인업을 처음 선보였다. 이는 모든 영상을 5K 선명도로 즐길 수 있도록 '5K AI 업스케일링' 등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적용됐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전자 게이밍 모니터 브랜드 '울트라기어'는 국내 모니터 시장에서 29.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도 초고해상도를 내세워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업계 최초로 6K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32형 '오디세이 G8'을 비롯해 2026년형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올레드 제품군도 확대했다. 27·32형 '오디세이 올레드 G8'은 4K 해상도에 최대 240㎐ 주사율을 지원한다. 32형 올레드 G7에는 4K·165㎐와 FHD·330㎐를 오갈 수 있는 듀얼 모드를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서 오디세이 G8 등을 전시하며 글로벌 게이머 공략에 나선다.

삼성과 LG가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에 힘을 싣는 것은 모니터 시장의 프리미엄 수요가 빠르게 올레드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능을 크게 중시하지 않는 소비자는 저가 액정표시장치(LCD)를 선택하는 반면 고성능 제품을 찾는 소비자는 중고가 LCD를 건너뛰고 올레드를 선택하는 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600~800달러대 LCD 모니터 비중은 2022년 16%에서 지난해 2%로 급감했다. 800달러 이상 LCD 제품 역시 같은 기간 16%에서 4%로 줄었다. 반면 800달러 이상 올레드 모니터 비중은 1%에서 20%로 급증했다. 정체된 TV와 스마트폰을 넘어 게이밍 모니터가 올레드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완제품 업체들의 고성능 경쟁은 패널 시장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모니터용 올레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초고주사율과 고해상도를 앞세워 게이밍 패널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모니터용 올레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디스플레이 70.7%, LG디스플레이 29.3%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최근 4K UHD 해상도와 360㎐ 초고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하고 FHD에서는 최대 680㎐를 지원하는 31.5형 퀀텀닷-올레드를 선보였다. 올해 초에는 'V(버티컬)-스트라이프' 픽셀 구조를 적용한 34형 360㎐ 퀀텀닷-올레드를 양산해 글로벌 모니터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고성능 게이밍 올레드 패널을 앞세워 맞서고 있다. 27형 DFR(가변 주사율·해상도) 올레드 패널은 고주사율 모드에서는 HD 화질에 현존 최고 수준인 720㎐ 주사율을 제공하고, 고해상도 모드는 QHD 해상도와 540㎐ 주사율을 동시에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니터 시장이 LCD에서 올레드로 전환이 가속하는 흐름에 맞춰 게이밍 올레드 모니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출하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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