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가 중국 정부의 규제 압박 속 결국 미국 빅테크 메타와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중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메타의 마누스 인수에 제동을 건 지 석 달여 만이다.
마누스는 11일 이용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독립회사로서 운영을 공식 재개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이용자 계정 데이터가 일시적으로 조정·삭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메타의 마누스 인수가 이뤄진 지난해 12월 29일 당일과 이후 생성된 일부 사용자 데이터가 싱가포르 시간으로 8월 23일 오전 8시부터 24일까지 삭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향을 받는 이용자들은 데이터를 백업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누스는 이번 데이터 조정이 데이터 유출이나 보안 사고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며, 영향을 받지 않는 이용자들은 별도의 조치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누스는 이번 조치가 "일부 국가 및 지역의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라고 명시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요건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마누스는 중국 기업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지난해 3월 출시한 범용 AI 에이전트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데모 영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제2의 딥시크'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계 자본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중국 내 직원 일부를 해고하고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등 '탈(脫) 중국' 행보를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가 약 20억 달러에 마누스를 인수하자 중국 내에서 자국 인재·기술 유출 우려가 커졌다.
중국 당국은 자국 기술 인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장한 마누스가 미국 자본 유치 이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해 중국 자본 비중을 희석시키는 이른바 '싱가포르 워싱(Singapore Washing)'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했다고 판단해 결국 지난해 4월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인수 철회를 명령했다.
마누스는 이날 공지에서 향후 운영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가 마누스의 새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마누스의 기존 중국 초기 투자자인 젠펀드(ZhenFund)와 HSG 등도 메타와의 인수 거래를 되돌리는 논의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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