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나고야 AG] '항저우 노메달' 설욕 나선 男배구…필리핀 3-0 완파, 8년 만의 메달 시동

  • 임성진 13점 팀 내 최다…임동혁·정한용도 두 자릿수 득점

  • 28일 대만·29일 중국과 격돌…조 2위까지 8강 진출

사진연합뉴스

27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예선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2세트 득점에 성공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남자배구가 8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을 향한 첫걸음을 가볍게 뗐다. 3년 전 항저우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기 위한 첫 경기에서 필리핀을 셧아웃으로 제압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필리핀을 세트스코어 3-0(25-16 27-25 25-22)으로 꺾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한국은 1세트 중반부터 블로킹과 측면 공격을 앞세워 격차를 벌렸다. 임동혁과 정한용이 공격의 물꼬를 텄고 한태준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면서 25-16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고비는 2세트였다. 필리핀의 빠른 공격에 고전하며 좀처럼 흐름을 가져오지 못했다. 22-21에서 연속 실점해 역전을 허용했고 듀스 승부에서는 24-25로 세트포인트까지 몰렸다. 그러나 상대의 잇단 범실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 27-25로 세트를 뒤집어 승기를 잡았다.

3세트에서도 중반까지 접전이 계속됐다. 14-15로 뒤진 상황에서 최준혁의 공격으로 균형을 맞춘 뒤 임성진의 득점과 상대 범실을 묶어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임동혁이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을 성공시켰고 이상현의 서브 득점까지 나오면서 한국이 25-22로 경기를 끝냈다.

임성진이 최다 득점인 13점을 기록하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고 임동혁과 정한용도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대표팀은 주포 허수봉을 쉬게 하고도 공격진이 고르게 활약하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필리핀전 완승으로 첫 단추를 끼운 대표팀은 항저우의 부진을 털어내고 명예 회복을 노린다.

한국은 1966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개 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을 수확했다. 2018년에는 결승까지 올라 이란에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흐름이 끊겼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인도에 패한 데 이어 12강에서 파키스탄에 0-3으로 무너지며 일찍이 메달 경쟁에서 밀려났다. 최종 순위는 역대 최저인 7위였다. 한국 남자 배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은 28일 대만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29일 중국과 맞붙는다. 4개 팀 가운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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