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해경 보훈가족들의 광복절 다짐…"선조가 지킨 나라, 이제는 우리가 바다를 지킨다"

  • 6·25 참전용사 후손 해양경찰관 김충환·조용태 경사, 선조들의 희생 되새기며 국민 안전 수호 의지 밝혀

동해해경청 보훈가족 사진동해해경청
동해해경청 보훈가족. [사진=동해해경청]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되새기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해양경찰관들의 이야기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선조들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켜낸 그 바다에서 후손들은 이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해양경찰관으로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전쟁터에서 조국을 지켰다면 오늘날에는 거친 파도와 각종 해양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동해바다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보훈가족 해양경찰관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된 주인공은 동해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서 근무하는 김충환 주사보와 포항해양경찰서 장비관리운영팀에서 근무하는 조용태 경사다.
 
두 해양경찰관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가족 가운데 6·25전쟁에 참전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가 있고, 그 선조들의 뒤를 이어 자신 역시 국민과 국가를 지키는 해양경찰관으로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 “선조가 지킨 나라, 사고 없는 바다로 이어가겠습니다”
 
김충환 주사보의 할아버지인 고(故) 김태식 옹은 6·25전쟁에 참전해 공적을 세웠으며, 사후 그 공로를 인정받아 무성화랑 무공훈장을 받았다.
 
김 주사보가 중학교 2학년이던 시절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에게 그저 평범하고 따뜻한 가족으로 기억됐다. 그러나 수년 전 할아버지가 무공훈장 수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으면서 김 주사보는 가족이 미처 알지 못했던 할아버지의 삶과 헌신을 새롭게 바라보게 됐다.
 
김 주사보는 “할아버지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셨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현재 김 주사보는 동해광역VTS에서 선박의 움직임과 해상교통 상황을 면밀하게 살피며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관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VTS는 바다 위를 오가는 선박의 운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위험 요소를 파악해 사고를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김 주사보는 실제 관제 업무 과정에서 익수자와 선원 구조에 기여한 경험도 있다. 국민이 무사히 구조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해양경찰관으로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광복절을 맞아 가슴에 새긴 다짐은 ‘지킨다’는 의미에 대한 남다른 해석이다.
 
김 주사보는 “선조들이 나라를 지켰다면 우리는 선조들이 지킨 나라를 잘 가꾸고 지켜야 한다”며 “해양경찰에게 ‘지킨다’는 것은 구조뿐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조들을 향해 “이런 멋진 나라에서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을 전했다.
 
△ “할아버지가 지킨 나라, 저는 제 눈앞의 바다를 지키겠습니다”
 
포항해양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조용태 경사의 외할아버지 고(故) 김우규 옹 역시 6·25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다.
 
김 옹은 전쟁 당시 손목에 총상을 입는 등 조국을 위해 헌신했으며, 그 공적을 인정받아 사후 무성화랑 무공훈장을 받았다.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조 경사에게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게 남아 있었지만, 해양경찰에 입직한 이후 외할아버지가 6·25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조 경사는 뒤늦게라도 국가가 외할아버지의 공적을 인정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현재 조 경사는 포항해양경찰서 장비관리운영팀에서 근무하며 함정과 각종 장비가 해상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해양경찰의 임무는 바다에서 직접 구조 활동을 벌이는 경찰관뿐만 아니라 함정과 장비가 언제든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지원하는 수많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조 경사는 자신이 맡은 업무 역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임무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할아버지가 나라를 지키셨다면 저는 지금 제자리에서 눈앞에 보이는 바다와 그 바다에서 살아가는 국민을 지키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며 나라를 지탱하는 작은 부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해양경찰관의 이야기는 광복절의 의미를 오늘의 삶과 연결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광복은 81년 전의 역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조들이 지켜낸 나라를 오늘의 세대가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라는 과제로 이어지고 있다. 전쟁터에서 조국을 지킨 참전용사의 희생정신은 세월을 넘어 바다에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양경찰관들의 사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해양경찰의 업무는 국민이 평온하게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위험을 미리 발견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서 출발한다. 구조와 단속, 관제, 장비관리 등 각각의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국민의 안전한 바다가 만들어진다.
 
김충환 주사보가 강조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과 조용태 경사가 밝힌 ‘눈앞의 바다와 국민을 지키는 것’은 결국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선조들의 희생으로 지켜낸 대한민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것이 후손들이 이어가야 할 또 다른 나라 사랑이라는 의미다.
 
이종욱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직무대리는 “광복 81주년을 맞아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선조들의 희생과 헌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 숭고한 뜻을 이어 앞으로도 동해바다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복절을 맞아 되돌아본 두 해양경찰관의 이야기는 거창한 구호보다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선조들의 정신을 잇는 길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제81주년 광복절을 계기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선조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그 뜻을 이어 동해바다를 찾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현장 중심의 해양경찰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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