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로 높이면서 연간 증가 허용 규모는 약 30조원에서 60조원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늘어난 여력을 금융회사별 관리 실적 등을 반영해 배분할 계획이지만 2금융권에서는 추가 한도를 받더라도 이를 실제 대출로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상호금융권은 집단대출에 한해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주택 공급 관련 대출을 별도 관리하기로 하면서 집단대출 취급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곧바로 늘리기는 어렵다는 게 업권의 시각이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일부 상호금융사는 이미 기존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한 상태여서 집단대출을 제외한 대출 영업을 정상화할 여력이 크지 않다. 집단대출 역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권과 사업장 수주 경쟁을 벌여야 해 취급 허용이 실제 공급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저축은행도 추가 한도를 온전히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적금 금리를 높여 수신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기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충당금 적립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조달비용이 높아졌다고 대출금리를 마냥 올리기도 어렵다. 법정 최고 금리 제약이 있는 데다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의 상환 능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출을 늘리더라도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가계대출 영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설명한다.
카드업계 역시 총량 확대의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전체 가계대출 총량 목표는 높였지만 카드론 등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리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 5월 말 43조253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총량 확대가 금융권 전반의 대출 영업 확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은행권은 주담대와 집단대출 등 실수요 대출을 중심으로 추가 여력을 활용할 수 있지만 2금융권은 수신 감소와 조달비용, 건전성 부담 등 자체적인 제약 때문에 실제 공급 확대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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