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이 반도체 공장에서 검증한 저마찰 케이블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확대 적용한다. 버스덕트 중심이던 데이터센터 사업을 저전압(LV)·중전압(MV) 케이블까지 넓혀 북미 AI 전력 인프라 수요를 통째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가온전선은 2일 배전용 저마찰 케이블의 적용 범위를 AI 데이터센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저마찰 케이블은 외피 소재를 개선해 설치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기존 제품보다 약 30% 낮춘 제품이다.
마찰이 줄면 한 번에 시공할 수 있는 거리가 최대 45% 늘어난다. 케이블을 끌어당기는 작업과 중간 접속 횟수도 줄일 수 있어 회사는 인력과 공사비를 20~30%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온전선은 관련 핵심 소재 기술의 특허 등록도 마쳤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버스덕트 사용이 늘고 있지만 건물 구조와 설계에 따라 배전 케이블이 함께 필요하다. 저마찰 케이블은 복잡한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배전 케이블 시공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가온전선은 지난해 북미 반도체 공장에 저마찰 케이블을 공급한 뒤 이번에 AI 데이터센터로 적용처를 넓혔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모두 대규모 전력 설비가 들어가는 만큼 기존 공급 경험을 AI 인프라 사업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가온전선은 올해 들어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망용 케이블 약 350억원을 처음 수주한 데 이어 자회사 LSCUS를 통해 빅테크와 2030년까지 최대 4조원 규모의 버스덕트 장기공급계약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미국 AI 클라우드 사업자에 2027년 한 해 20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를 공급하는 계약까지 추가했다.
미국 현지 생산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LSCUS는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 약 760억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케이블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온전선은 버스덕트와 LV·MV 케이블에 저마찰 케이블까지 더해 데이터센터 외부 전력망부터 내부 배전까지 제품군을 확대한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반도체와 배터리 공장 등 대규모 산업시설에서도 시공 효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