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9월 모평] 킬러문항 뺀 모의평가…국어·수학은 '깐깐', 영어는 '대폭 쉬워져'

  • 평가원 "사교육 문제풀이 기술 배제, 공교육 내 변별력 확보"…EBS 체감 연계율 높여

  • 국어·수학, 다소 평이했던 6월 모평보다 어려워…공통과목 난도 상승이 체감 격차 키워

  • 영어는 작년 수능·올해 6월 대비 확연히 쉬워져…'도파민' 등 트렌디한 지문 눈길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2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원에서 재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2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원에서 재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월 치러질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출제 경향을 미리 엿볼 수 있는 9월 모의평가가 마무리됐다. 입시 전문가들과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 시험은 사교육의 기계적인 문제풀이 기술을 요구하는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과목별로 뚜렷한 난이도 조절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까다롭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진땀을 뺀 반면, 영어 영역은 확연히 쉬워져 대조를 이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은 9월 2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62개 고등학교와 574개 지정학원에서 2027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일제히 실시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사교육에서 반복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철저히 배제하고, 공교육 범위 내에서 변별력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역별 문항 수 기준 EBS 연계율은 50% 수준을 유지했으며, 연계 교재의 도표나 그림, 지문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험생들의 체감 연계도를 높였다고 평가원은 밝혔다.
 
국어 영역, 길어진 지문과 선택지…6월보다 어려워졌다
국어 영역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던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업체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진학사는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지문과 선택지가 전반적으로 길어졌고, 답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깊은 사고를 요구해 수험생들이 풀이 시간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역시 독서보다 문학 파트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으며, 기존 출제 스타일과 다소 다른 유형이 출제돼 부담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투스도 문학에서의 해석 정보량과 학생들의 학습 편차에 따라 문제 풀이 시간 차이가 커서 전체 체감 난이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BS는 이번 국어 영역이 작년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지문의 정보량 자체는 적정했으나 이를 바탕으로 선지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추론적 사고를 통해 정오를 판단해야 하는 문항들이 변별력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문철학 소재인 7번, 8번 문항과 과학기술 소재인 13번 문항을 가장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았다.
 
수학 영역, 공통과목 난도 껑충…낯선 문항 배치에 체감 난도 올라
​​​​​​​수학 영역 역시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고 지난해 수능과는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며 깐깐한 변별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가장 큰 특징은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수학Ⅰ, 수학Ⅱ)의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진학사는 2~3점 문항이 비교적 평이해 초반 부담은 줄었으나, 공통과목인 14번과 15번에 낯선 형태의 문항이 배치돼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투스 역시 6월 모의평가에서 '수열'이 출제됐던 22번 문항 자리에 이번에는 작년 수능처럼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그래프'가 출제되는 등 번호별 출제 소재가 변화해 예측 풀이가 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을 힘들게 한 최고난도 문항으로는 미분을 활용하는 21번과 지수·로그함수 그래프 개형을 묻는 22번, 수열 문제인 14번이 공통적으로 지목됐다.
 
반면,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는 모두 평이하게 출제돼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EBS는 지나치게 복잡한 계산이나 한 문항에 너무 많은 개념을 요구하는 문제를 배제하고, 교육과정 내 기본 개념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문항들이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영어 영역, 추상적 지문 줄고 트렌디한 소재 등장…대폭 쉬워져
국어, 수학과 달리 영어 영역은 확연히 쉬워졌다. 지난해 수능(1등급 비율 3.11%)과 매우 어려웠던 올해 6월 모의평가(1등급 비율 4.13%)와 비교해 난도가 크게 하향 조정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종로학원은 어휘, 문장 구조, 지문 길이 등이 모두 쉽게 출제돼 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다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진학사 역시 추상적인 내용과 어려운 어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대의 파악이나 빈칸 유형 문제 모두 지문 내용과 정답의 근거가 명확했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의 흥미를 끄는 신선한 지문 소재도 눈길을 끌었다. EBS는 '검색어 자동완성의 역할', '도파민의 기능' 등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트렌디한 소재가 다수 포함돼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쉬운 난이도 속에서도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는 마련됐다. 이투스는 매력적인 오답을 활용해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분석했으며, 입시업체들은 공통으로 33번과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문항이 오답률이 높았을 것으로 꼽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9월 모평에 대해 “국어와 수학은 모두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국어의 문학과 수학의 공통과목 부분의 적응력이 이번 시험에서 중요한 변수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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