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성의 현실중국] 신입직원 대신에 AI...中 기업 빠르게 변신중

중국의 로봇 기업이 개발한 휴머노이드가 레스토랑에서 서비스를 시연해보이고 있다 사진AFP·연합
중국 로봇 기업이 개발한 휴머노이드가 레스토랑에서 서비스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AFP·연합]
중국 기업 사무실에 실제로 업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직원'이 속속 투입되고 있다.

대형 가전업체인 하이얼(海尔)은 지난 5월 '즈샤오넝(智小能)'이라는 명칭의 자체 AI 에이전트를 만들어냈다. 하이얼은 즈샤오넝을 연구개발·제조·공급망·판매·서비스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에게 사용하도록 했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6만명 넘는 직원이 개인별 '디지털 동료'를 갖게 됐으며, 이들 AI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독립적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이얼은 또한 직원들이 AI를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이 필요한 업무를 설명하면 즈샤오넝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개인형 AI 에이전트는 262개다. 구매 담당 직원은 과거 판매량과 실시간 주문,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보충 물량을 결정하는 업무를 AI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었다. 기존에는 약 1시간 걸렸지만 AI 도입 이후 5분으로 줄었다. 창고 관리 직원도 창고 사용 현황과 이상 여부를 점검하는 AI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점검 시간을 4시간 이상에서 10분으로 단축했다.

유제품 기업 멍뉴(蒙牛)는 직원 200명을 선발해 AI로 해결할 수 있는 업무들을 찾아내게 했다. 이 과정에서 AI 디지털 직원 45개가 만들어졌다. 이들은 연구개발·생산·공급망·영업 업무에 배치됐다. 멍뉴의 한 목장 관리 직원은 젖소 질병 전문서적 2권을 AI 지식베이스에 투입하고 본인 경험을 결합해 젖소 정밀진단 AI를 만들어냈다. 목장에서 집단 건강 이상이 발생했을 때 AI가 증상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기존에는 외부 전문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1.5일 걸렸지만 AI 활용 이후 1시간 만에 진단과 대응 방법까지를 알아내게 됐다.

다수의 화장품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상하이자화(上海家化)는 공급망·브랜드마케팅 등 9개 부서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상하이자화는 여러 인터넷 쇼핑 플랫폼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급망 관리에 많은 인력을 투입해 왔다. AI 도입 후 월간 청구서 분석 소요시간은 2일에서 15분으로, 기초 데이터 작성은 1일에서 2분으로 줄었다. 그 결과 AI가 사실상 물류 정산 담당자 역할을 하고 있다. 창고비, 작업비, 택배비 등 청구서 7종을 AI가 분석하고 있다. 월간 분석에 5일 걸렸지만 AI는 20분에 마무리하고 있다. 상하이자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는 단순한 효율화 도구를 넘어선다"며 "명확한 데이터 권한과 업무 범위를 가진 디지털 직원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태양광 기업 징코솔라(징커넝위안·晶科能源)는 재무·정보기술(IT)·지식재산·생산 업무에 AI를 상시 활용하고 있다. 징코솔라 재무 담당자는 "AI를 활용하면 매달 재무 데이터 정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기존 3시간에서 15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는 지식은 풍부하지만 업무에는 서투른 신입사원과 같다"며 "규칙과 방법을 알려주면 빠르게 숙달된다"고 소개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이관(易觀)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AI 오피스 에이전트 17종의 월간 방문 건수는 올해 3월 2000만건에서 6월 6000만건으로 늘었다. 중국통신공업협회 데이터센터위원회는 중국 기업용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가 2025년 212억 위안에서 2026년 449억 위안으로 커지고 2029년에는 3320억 위안(약 68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07%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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