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추진되는 '드래곤볼 테마파크'가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일본의 관련 권리자들은 드래곤볼 지식재산권(IP) 사용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토에이 애니메이션은 최근 "당사 및 권리원 관계 각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일절 라이선스를 허가하지 않았으며, 당사가 파악하고 있는 사실도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논란의 배경에는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개발 사업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계열 키디야 투자회사(Qiddiya Investment Company·QIC)는 파리에서 약 30㎞ 떨어진 세르지퐁투아즈 일대에 엔터테인먼트와 숙박·문화·스포츠 시설 등을 갖춘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약 60억 유로(약 9조 4320억원)로, 최대 3개의 테마파크를 비롯한 각종 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프랑스 대통령실과 QIC의 공식 발표에는 '드래곤볼'이라는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으나, 사업 발표 이후 드래곤볼 테마파크 건설이 사실상 확정된 것처럼 알려졌다.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측 참모들은 해당 프로젝트가 일본 인기 만화·애니메이션 '드래곤볼Z' 세계관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지역의회 의장도 SNS를 통해 "드래곤볼이 일드프랑스에 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QIC가 드래곤볼 캐릭터와 상표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일본의 관련 권리자들로부터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토에이 애니메이션이 며칠 뒤 공식 입장을 내면서 이 사실은 더욱 분명해졌다.
토에이 측은 관련 보도에 등장한 테마파크 조감도와 영상에 대해서도 프랑스 사업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2024년 3월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QIC가 함께 발표한 사우디아라비아 키디야시티 '드래곤볼 테마파크'의 이미지와 영상이라는 설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 중인 드래곤볼 테마파크는 이번 프랑스 사업과 달리 토에이 애니메이션과 QIC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프로젝트다. 50만㎡가 넘는 부지에 드래곤볼 세계관을 구현한 7개 구역과 30개 이상의 놀이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높이 약 70m의 '신룡'을 형상화한 대형 롤러코스터 등도 계획돼 있다.
프랑스 세르지퐁투아즈의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개발 사업 자체가 무산된 것은 아니다. 다만 해당 사업에 실제로 '드래곤볼'이라는 이름과 캐릭터, 세계관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일본 권리자들과의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드래곤볼 관련 권리는 토에이 애니메이션 한 곳이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원작 출판사 슈에이샤와 故 도리야마 아키라가 설립한 버드스튜디오 등 여러 권리 주체가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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