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에 우려를 제기한 게시글이 확산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대모비스 재직자가 작성한 게시글이 게재됐다.
이날 해당 게시글 작성자 A씨는 현대차와 테슬라의 기술 경쟁을 과거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경쟁에 빗대며 현대차가 차량의 공간·편의·디자인 등 상품성을 강조하는 사이 테슬라 등 경쟁 업체는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자동차의 개념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가 제시한 현대차의 특징으로는 ▲운전석이 뒤로 돌아가는 기능 ▲독특한 방식으로 열리는 도어 ▲급발진 의심 상황에서 차량을 자동 정차시키는 기능 ▲인테리어와 음향, 소재, 그릴, 램프 등 디자인 요소에 대한 강조 등이다.
반면 테슬라에 대해서는 ▲페달을 없앤 차량 기술 ▲핸들을 없애는 방향의 기술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기술 ▲자율주행 등을 거론하며 두 회사의 기술 개발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취지로 말했다.
특히 A씨는 현대차가 기존 자동차의 기능과 상품성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테슬라는 자동차의 운전 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후 게시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 현대차의 미래 경쟁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현대차의 신기술이 실제 소비자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의자 돌아가는 게 실용성 있는지 의문이긴 했다. 1년에 한 번 쓸까 말까 하는 걸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캠핑장에서 쓴다고 해도 캠핑장에 갈 거면 GV90을 왜 사느냐”고 주장했다.
반면 한 누리꾼은 “그래도 자동차는 과도기가 더 길어서 기회가 아직 많다”며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는 테슬라만을 경쟁자로 봐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솔직히 자체적으로 따라가는 건 이미 늦었다고 본다”며 “구글이 웨이모 기술을 팔거나 엔비디아가 L4용 풀스택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어 오히려 테슬라는 저 두 업체를 더 신경 쓸 것이다. 지금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엔비디아와 웨이모에 다 한발 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가격 경쟁력을 문제 삼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테슬라가 문제가 아니다. 아반떼를 3000만~4000만원에 내놓은 것을 보면 저가 시장도 조만간 BYD에 넘어갈 같다”며 “반중 정서가 강한 곳에서나 그나마 한국차가 끼어들어가는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추격 가능성을 우려했다.
X(옛 트위터) 누리꾼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현대차의 경우 솔직히 저가형 차라고 보기 어려워진 지는 이미 오래됐다”며 “아래로는 중국차에 먹히고 전기차는 테슬라에 먹히고 있다. 포지션이 점점 애매해지는 느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 주위 30대들도 다음 차 뭐 사고 싶냐고 물어보면 다 테슬라”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현대차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현기가 어떤 현기인데 저런 주장을 하느냐”, “AS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현기가 원탑”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또 “몇천만원, 몇억원짜리 차를 샀는데 AS로 스트레스받으면 정말 힘들 것 같다”며 국내에서 현대차·기아가 갖는 서비스 경쟁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현대차가 다양한 미래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기능이 들어있는 것을 따지면 현대차가 가성비는 맞다”고 평가했다.
다만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중국은 이미 무인택시가 돌아다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시스템조차 활성화되지 않아 느리고 걱정된다”며 테슬라와 중국 업체의 성장세를 언급, 현대차가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처럼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주행성능과 디자인, 편의장비, 실내공간 등 차량 자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반면, 테슬라를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차 이용 방식 자체를 바꾸려 하고 있다는 시각이 충돌하고 있다.
동시에 현대차 역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현재의 기술 격차만으로 향후 경쟁력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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