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36만2968명으로 전년보다 4399명(1.2%) 증가했다. 2022년 37만2939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 수다. 1일 평균 사망자는 994명으로 전년보다 15명 늘었다. 조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712.6명으로 전년보다 10.0명(1.4%) 증가했다.
다만 연령 구조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85.3명으로 전년보다 9.3명 감소했다. 실제 사망 수준 자체가 악화됐다기보다 인구 구조에서 고령층 비중이 커지면서 전체 사망자 수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는 의미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사망자 수에 대해 "2022년도가 역대 최대였는데 이번이 역대 2위"라며 "사망자가 증가하는 데는 인구가 고령화되는 부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사망원인별로는 암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암 사망자는 9만20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4.9%를 차지했다.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77.1명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암 가운데서는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위암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2위는 심장 질환, 3위는 폐렴이었다. 심장 질환 사망자는 3만3784명, 폐렴 사망자는 3만965명으로 집계됐다. 암·심장 질환·폐렴 등 3대 사인은 전체 사망의 42.7%를 차지했다. 데이터처는 암과 심장 질환이 지속적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사인이라고 설명했다. 폐렴은 코로나19 유행 시기를 제외하면 2018년 이후 계속 3위를 유지하고 있다.
10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패혈증, 고혈압성 질환, 간 질환 순이었다. 이들 10개 사인이 전체 사망원인의 67.2%를 차지했다. 특히 패혈증은 전년보다 두 단계 상승해 8위에 올랐고 고혈압성 질환과 간 질환은 각각 한 단계씩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과 고령층의 사망원인이 뚜렷하게 갈렸다. 10대부터 40대까지는 고의적 자해(자살)가 사망원인 1위였고 50대부터는 암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는 자살과 악성신생물이 전체 사망원인의 50.1~64.3%를 차지했다.
고의적 자해 사망자는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고의적 자해 사망자는 1만4144명으로 전년보다 728명(4.9%) 줄었다. 자살 사망률도 인구 10만명당 27.8명으로 전년보다 1.4명(4.7%) 감소했다.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증가한 뒤 2025년 감소로 전환했다.
하지만 10대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났다. 10대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8.6명으로 전년보다 7.5% 증가했다. 전체 연령대 가운데 자살률이 증가한 것은 10대가 유일했다. 10대에서는 여성의 자살률이 남성보다 높았고 20대 이상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한편 지난해 사망자 증가와 함께 암 사망자가 처음으로 9만명을 넘어섰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암을 비롯한 주요 만성질환이 전체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아이를 낳다 사망하는 '모성사망' 인구가 2021년(23명) 이후 처음으로 30명대로 돌아섰다. 지난해 임신, 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한 모성사망자 수는 33명으로 전년 대비 37.5%(9명)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간 모성사망비 비교 시 한국은 13.0명으로 OECD 평균 10.9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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