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임원 지분 팔자 주가 '뚝'…5년간 321곳 30% 이상 급락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전경. [사진=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최근 5년간 상장회사의 최대주주나 임원이 지분을 매각한 사실을 공시한 뒤 20거래일 이내 주가가 30% 이상 급락한 기업이 300곳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자의 지분 매각 이후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시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최대주주·임원의 지분 감소가 확인된 공시 이후 20거래일 이내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기업은 321개사로 집계됐다.

같은 기업에서 지분 매각과 주가 급락이 여러 차례 발생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례는 435건에 달했다. 이들 사례의 공시 20거래일 후 평균 주가 하락률은 40%였다.

공시 직후부터 주가가 급격히 떨어진 사례도 적지 않았다. 최대주주·임원의 지분 감소 공시 이후 5거래일 이내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기업은 66개사로, 총 72건이었다. 평균 하락률은 38%로 집계됐다. 공시 이후 단 하루 만에 주가가 30% 이상 떨어진 경우도 7개사에서 7건 발생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낙폭이 70~80%에 달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한때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던 CNH는 2024년 8월1일 관련 공시 이후 20거래일 만에 주가가 83.28% 떨어졌다.

아리바이오홀딩스는 2024년 1월3일 공시 이후 20거래일 동안 70.08% 하락했다. 이오플로우 역시 2023년 11월23일 공시 이후 같은 기간 주가가 69.9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대주주나 임원의 지분 매각 자체가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해당 기간 개별 기업의 경영상황과 실적, 증시 환경 등 다른 요인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회사 내부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최대주주와 임원의 지분 매각 이후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부자 거래 관련 정보의 적시성과 투자자 보호 장치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훈 의원은 “최대주주와 임원의 지분매각 뒤 일반투자자가 급락을 맞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면 단순한 우연으로 넘길 문제가 아니다”며 “내부자의 대규모 지분거래 정보가 투자자에게 충분하고 적시에 전달되는지 점검하고, 사전공시제도가 실질적인 투자자 보호장치로 작동하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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