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국내 산업구조와 상장기업 특성을 반영한 자체 산업분류체계 ‘KRICS’를 도입한다. 모빌리티와 조선·배터리·반도체 등 국내 증시에서 비중과 관심도가 높은 산업을 별도로 구분해 상장기업 간 비교와 산업·테마형 지수 개발에 활용한다.
거래소는 22일 상장기업의 산업별 분류와 포지셔닝 관리, 다양한 지수 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산업분류체계인 ‘KRICS(KRX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RICS는 국내 경제의 생산에서 소비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조에 맞춰 총 9개 섹터로 구성됐다. 에너지화학, 소재, 산업재, 모빌리티, 정보기술, 금융 및 부동산, 소비재, 헬스케어, 미디어 및 콘텐츠 등이다.
세부적으로는 1단계 섹터 9개, 2단계 산업그룹 24개, 3단계 산업 60개, 4단계 하위산업 129개 등 4단계 계층 구조로 구성됐다. 거래소는 2024년 외부 연구용역을 통해 분류체계 초안을 마련한 뒤 의견 수렴과 보완 작업을 거쳐 최종 체계를 확정했다.
특히 기존 산업분류와 달리 국내 증시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와 부품, 여객운송 등을 ‘이동’이라는 공통 사업영역으로 묶어 ‘모빌리티’를 최상위 섹터로 신설했다. 조선 및 선박과 배터리, 반도체, 디스플레이, 문화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투자자 관심이 높은 국내 대표 산업도 별도 산업으로 분류했다.
산업분류는 매년 4월 최근 공시된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의 연결 재무정보를 토대로 정기 변경한다. 다만 실제 사업 특성과 시장의 인식도 함께 고려한다. 신규 상장이나 중요 기업 이벤트 등으로 산업분류 변경이 명확하게 예상될 경우에는 수시 심사를 통해 이를 반영한다.
거래소는 오는 23일부터 ‘KRX 산업분류체계 방법론’을 시행하고 다음 달 26일부터 KRX 인덱스 홈페이지를 통해 상장종목의 KRICS 1·2단계 산업분류 결과와 주가·거래량 등 관련 시장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상장법인이나 지수 이용자가 산업분류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거래소에 검토를 요청할 수 있는 절차도 마련한다.
거래소는 KRICS 도입을 통해 상장기업에 대한 시장의 이해도와 산업별 비교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산업구조 변화에 맞춘 산업·테마형 지수 개발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표지수에 KRICS를 우선 적용하고 이후 적용 대상 지수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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