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원유 제재에 인도 움찔, 중국은 콧방귀

러시아 원유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
러시아 원유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압박에 인도와 중국이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가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을 의식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는 가운데 중국은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대폭 늘렸다. 

23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8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약 210만 배럴로 7월보다 16.5% 감소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인도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지만 비중은 낮아졌다. 인도 정유사들은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 등 다른 공급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8월 인도의 이라크산 원유 수입은 전월보다 약 25% 증가했다. 

중국의 움직임은 달랐다. 중국의 8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1120만톤, 하루 264만 배럴로 전년 동월보다 41%, 7월보다 23% 증가했다. 러시아산 원유가 중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중국이 러시아산을 늘린 배경에는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이 자리 잡고 있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으로 중동산 원유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자 중국 국영 정유사 시노펙을 비롯한 정유사들이 러시아 극동산 원유 구매를 확대했다. 로이터는 시노펙이 중동산 공급 감소를 보충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늘렸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제재 대상 국가의 원유를 우회적으로 조달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8월 중국의 말레이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260만톤, 하루 62만 배럴로 전년보다 45% 감소했지만 7월보다는 74% 급증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란산 원유의 주요 환적 허브로 지목돼 왔으며, 로이터는 중국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산으로 표시된 물량 가운데 일부를 이란산 원유의 환적 물량으로 들여오는 것으로 분석해왔다. 다만 중국 세관 통계상의 말레이시아산 원유가 모두 이란산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증가는 다른 공급국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8월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은 전년보다 47%, 이라크산은 75%, 오만산은 71% 각각 감소했다. 중국이 중동산 원유 일부를 줄이는 대신 러시아산으로 공급원을 이동시킨 셈이다.

인도와 중국의 엇갈린 행보는 미국의 대러시아 원유 제재가 양국에 동일하게 작용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압박에 노출된 인도는 공급처 다변화에 나선 반면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며 에너지 조달망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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