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잇단 운영 미숙을 강하게 비판했다. 선수들의 이동과 훈련 일정까지 차질을 빚는 등 허술한 대회 운영에 사실상 '낙제점'을 매겼다.
유 회장은 24일 일본 나고야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 운영에 대해 "(조직위원회 운영에) 점수를 매긴다면 C학점을 주고 싶다. 만약 F까지 있다면 F학점"이라고 평가했다. 대회 초반부터 숙소와 식사, 수송 등 곳곳에서 문제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숙박, 수송, 훈련 환경 등에서 잇따른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결승전 당일 셔틀버스가 오지 않아 예정된 훈련을 하지 못한 채 결승전을 치러야 했고,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 야구 대표팀 역시 훈련·수송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해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다른 국가들의 많은 대표팀도 대회 운영 문제를 잇따라 호소하고 있다.
유 회장은 "조직위원회가 핑계를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동안 외부 이슈에 관해 말을 아꼈던 이유는 부정적인 것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는 높은 평가를 보냈다. 유 회장은 "대회 초반 메달 레이스는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잘하고 있다고 본다"며 "우리가 목표로 했던 40∼45개 금메달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테크볼 이준석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등 그동안 제대로 지원받지 못한 종목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종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북한 선수단과 스포츠 외교에 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 회장은 "이번 대회에선 북한과 억지로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적대적인 마음을 가진 건 아니지만, (대화의) 기류 자체가 없다 보니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다만 "분명한 건 어느 정도 기류가 형성됐을 때 스포츠가 가장 앞장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게 스포츠가 가진 가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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