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폐교를 수학여행 숙소로…안전인력 200명 확보 추진

  • 이병도 교육감, 현장체험학습 활성화 방안 발표…예약·차량 계약·법률 대응까지 지원

사진허희만기자
이병도 충남교육감이 28일 기자회견에서 폐교 활용과 안전인력 확충 등을 담은 ‘현장체험학습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허희만기자]


문을 닫는 학교를 학생들의 숙박형 체험학습 공간으로 바꾸고, 퇴직 교직원을 안전인력으로 투입한다.

충남교육청이 안전사고에 따른 책임과 준비 과정의 행정 부담으로 위축된 수학여행을 되살리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이병도 충남교육감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체험학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청 조사에서 숙박형 체험학습 운영 비율은 75%로 제시됐다.

교육청은 교사들의 법적·제도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체험학습을 취소·축소하거나 당일 일정으로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내년 폐교 예정인 공주 호계초등학교를 숙박과 교육이 가능한 체험학습 시설로 리모델링한다.


2027년 7월 완공 예정인 당진 삽교천 교직원 수련시설도 주중에는 학생 체험 공간으로 활용한다. 교육청은 시범 운영 결과를 살펴 시설을 매년 1~3곳씩 확대할 계획이다.
 

체험학습은 교육청 직속기관의 전문 프로그램과 연계한다. 해양수련원의 해양안전교육·수상레포츠, 안전수련원의 재난안전교육·생존수영, 충무교육원의 리더십·인성교육 등을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과 묶어 운영한다. 학교가 기존 프로그램을 선택하거나 지역 자원을 활용해 코스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사가 맡아온 준비 업무도 나눠 맡는다. 교육청은 프로그램 검색과 예약·승인 등을 한곳에서 처리하는 온라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공동 사전 답사, 차량 임차 계약, 안전 점검과 보조 인력 연결 등을 지원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퇴직 교직원 등 안전인력 200여 명을 확보해 투입한다. 2027년 약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안전교육을 마친 인력을 위촉하고, 보조 인력 배치 기준을 학생 50명당 1명에서 학급당 1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기자회견 문답에서는 인력 운영 비용과 교사의 법적 책임 범위가 쟁점이 됐다.

교육청은 안전인력을 상시 고용하기보다 체험학습 일정에 맞춰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파악한 안전요원 비용은 하루 약 18만 원이며, 야간근무가 포함된 1박 2일 일정은 1인당 40만~50만 원가량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사고가 났을 때는 교육청 내 ‘안전사고 원스톱 전담팀’이 초기 법률 대응과 소송 등을 지원한다. 다만 교육청은 이를 교사의 모든 책임을 없애는 ‘완전 면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책의 근거와 실행 인력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교육청은 체험학습 감소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아직 하지 않았으며, 교사·학부모 간담회와 현장 의견을 토대로 안전사고와 법적 책임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27년 시범 운영으로 늘어날 교육청·교육지원청 업무에 대해서는 내년 2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인력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인력 배치와 사업별 예산은 10월 추가로 제시할 예정이다.
 

이병도 교육감은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직접 체험하고 삶을 변화시키는 경험 중심 교육이 중요하다”며 “선생님들이 안전과 행정 부담에서 벗어나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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