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ETF·스페이스X 열풍에 민원도 폭증…상반기 증권사 민원 두 배로

 
올해 상반기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을 내세운 과장광고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위험 상품을 둘러싼 투자자보호 이슈로 민원이 급증했다. 전체 금융투자업권의 소비자 민원이 1년 새 86% 넘게 늘었으며 증권사 관련 민원은 두 배, 자산운용사 민원은 4배 가까이 불어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 및 처리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투자업권 민원은 9548건으로 전년 동기 5131건보다 86.1% 증가했다. 은행(30.5%), 중소서민금융(22.8%), 보험(42.0%) 등 다른 금융권역보다 증가폭이 컸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증권사다. 증권사 관련 민원은 지난해 상반기 3286건에서 올해 6559건으로 99.6% 증가했다. 전체 금융투자 민원의 68.7%에 해당한다. 금감원은 주식·ETF 거래 관련 불만과 불공정거래 조사 요청 등이 주요 민원 사례라고 설명했다. 회사별로는 일부 증권사의 민원 증가폭이 컸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민원은 140건에서 804건으로 474.3% 늘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15건에서 123건으로 720.0%, 삼성증권은 102건에서 266건으로 160.8%, KB증권은 67건에서 154건으로 129.9% 증가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365건에서 287건으로 21.4% 감소했고 NH투자증권도 296건에서 191건으로 35.5% 줄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상반기 증시 활황과 함께 각종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몰린 점도 민원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ETF 시장에서는 단일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이상 추종하거나 반대로 움직이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보호 문제가 부각됐다.
 
금감원은 지난 5월 ETF 투자 관련 주요 민원사례와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한 데 이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투자 유의사항도 배포했다. 6월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과 관련해 소비자경보까지 발령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을 둘러싼 마케팅 논란이 민원 급증으로 이어졌다. 자산운용사 관련 민원은 지난해 상반기 245건에서 올해 1169건으로 377.1%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권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금감원도 민원 증가 배경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 관련 과대광고 등'을 직접 지목했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자 일부 운용사와 금융투자회사가 관련 상품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실제 공모주 확보 여부와 상품의 투자 구조 등을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향후 편입 가능성이나 투자 효과 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광고에 대한 투자자보호 필요성도 커졌다.
 
가상자산사업자 관련 민원도 372건에서 679건으로 82.5% 증가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가상자산 API 거래와 탈중앙화거래소(DEX) 이용 관련 유의사항을 잇따라 안내하는 등 신종 투자수단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 예방에 나섰다.
 
금융권 전체 민원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 건수는 7만8979건으로 전년 동기 5만6633건보다 3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반민원은 5만1979건으로 38.3%, 분쟁민원은 2만7000건으로 41.7% 늘었다.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감독 강화로 금융소비자의 민원 제기 인식이 높아지면서 상반기 민원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7~8월에는 민원 접수가 예년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화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으로 민원·분쟁 사례를 감독·검사 업무에 적극 반영하고 소비자경보와 유의사항을 통해 유사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지난 9월부터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민원·분쟁 종합포털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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