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안민석표 개권유익(開卷有益)·수불석권(手不釋卷) 철학으로 학생 질문하는 힘 키운다

  • '경기 독서교육 대전환 선언' 다함께 책읽는 경기도 만든다

  • "100권의 책 함께 읽고, 101번째 책 스스로 고른다" 목표

  • 경기 독서교육의 새로운 구상... 독서 정책 브레인 역할 커

사진경기도교육청
안민석 교육감이 경기 독서교육 대전환 선포식에서 "AI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독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한 선현들의 가르침은 차고 넘친다. 반면 실천하지 않음에 대한 경계 또한 무수히 많다. 안민석 교육감이 책 읽기에 관한 이러한 철학적 담론을 바탕으로 28일 '경기 독서교육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2026년 9월 28일 자 아주경제 보도) "100권의 책을 함께 읽고, 101번째 책을 스스로 고르는 힘을 기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학생과 학부모 학교가 함께 개권유익(開卷有益: 책을 펼치기만 해도 반드시 이로움이 있다), 수불석권(手不釋卷: 손에서 책을 놓치지 않는다)을 통해 새로운 독서교육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자 학부모들은 학생들에게 '자신'이 몰랐던 '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로드맵 제시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 지금까지와는 다른 경기도교육청 독서 정책을 밝힌 것이어서 울림이 크다고 했다.

'책을 열면 이로움이 있고 유익'하며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열심히 공부한다'는 고전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것도 신선함을 더했다는 분석도 있다. 독서 권장의 대표적 제언인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책 속의 어려운 내용도 수백 번 반복해서 읽으면 그 뜻을 스스로 깨쳐 알 수 있게 된다)과는 사뭇 다른 의미다.

하지만 안 교육감 표현대로 "책 100권 읽기는 목표가 아니라 과정"임을 감안하면 새로운 독서의 패러다임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안 교육감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내가 읽을 책을 스스로 고른다는 것은 지금 나는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책을 선택하고 읽는 과정에서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서교육의 대전환' 실천 의지를 강조했다. 안 교육감의 실천 의지는 선언문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안 교육감은 SNS 글에서 선언문의 마지막 문장을 인용해 "책을 읽는 아이가 질문하는 어른으로 자랍니다"를 소개하며 단순히 많은 책을 읽게 하는 것이 이번 독서교육의 목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안 교육감은 "독서 목록 100권이면 숙제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실 수 있다"며 "권수가 목적이 되면 책 읽기는 금세 숙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 먼저 독서가 이루어져야 한다. 책 읽기는 즐거워야 한다"며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이번 독서교육 대전환은 도 교육청이 2026학년도 2학기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RAS 경기 문예체 교육'의 독서 영역과도 맞물려 있어 추진에 기대를 높게 하고 있다. RAS는 독서·예술문화·스포츠를 교육과정과 일상생활에 연결해 학생의 생각하는 힘과 감성의 힘, 몸의 힘을 균형 있게 키우는 정책이다.

현재 도 교육청은 RAS 정책을 통해 학교별 독서토론과 프로젝트, 학생 주도 활동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과 문화예술기관, 지역 체육시설 등을 교육과 연결하고 있다. 학교와 가정이 함께 실천하는 문예체 활동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학생의 전인적 성장 지원을 위함이다.

이번 선포식에서는 경기 독서교육 대전환 정책의 기틀을 마련한 숨은 실무진들도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안 교육감 후보 시절 캠프 대변인과 인수위 대변인을 거치면서 독서정책 브레인 역할을 한 현 정윤희 홍보기획관 겸 대변인을 비롯해 실무진들이 주목을 받았다. 안 교육감의 독서교육정책을 완성하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간파한 안 교육감다운 안목과 정책 판단력이 더 많이 작용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안민석 표 '경기 독서교육의 대전환'은 시작됐다. 국민독서량 최하위, 주당 독서시간 3.1시간으로 세계평균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추진되는 안민석 경기 교육감의 회심 정책이다.

일찍이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 이어진다고 했다. AI 시대 질문하는 학생이 넘쳐나는 경기교육 현장을 보는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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