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린 한도마저 소진…은행 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

  • 5대 은행 가계대출 9개월 새 12.8조↑

  • 연간 목표 소진에 총량 관리 강화 전망

  • 특정 은행 쏠림·2금융 풍선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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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과 협의를 거쳐 가계대출 공급 여력을 늘렸던 주요 은행들이 추가로 확보한 대출 여력마저 빠르게 소진하면서 은행권 대출 문턱이 연말로 갈수록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남은 기간 공급 물량을 보수적으로 배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차주들은 대출 한도와 금리뿐 아니라 실제 실행 시점까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4805억원으로 전년 말 767조6781억원 대비 12조8024억원(1.7%) 증가했다. 이 중 주택 관련 대출만 9조2657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은 지난달 말 금융당국과 협의해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기존 약 4조3300억원에서 약 7조1100억원으로 상향했다. 하지만 정책성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액도 지난 17일 기준 7조2918억원에 달해 새로 설정된 연간 목표치를 넘어서는 등 대출 여력이 빠듯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연말까지 남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 폭을 관리하기 위해 신규 대출 취급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은행은 주담대 한도를 줄이거나 영업점별 가계대출 한도를 배분하는 등 연말까지 남은 총량을 고려해 대출 공급 규모와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소득과 담보가 충분한 차주라도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금액을 빌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은행들이 총량 관리 과정에서 우대금리 폭을 축소하면 차주의 실질적인 대출금리가 높아질 수도 있다. 5대 은행이 지난 7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의 평균 가감조정금리는 1.73%로 지난해 말보다 0.03%포인트 낮아진 상태다.

은행별 대출 여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한도가 남은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 특정 은행에 신청이 집중되면 해당 은행 역시 연말까지 남은 총량을 고려해 신규 접수 물량을 제한할 수 있다.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2금융권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금융권의 올해 들어 8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13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증가액 5조10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말 가계대출 '셧다운'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돼 소비자들도 연말에는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주담대를 실행하는 차주들도 상당수가 지난 6월께 대출을 신청한 만큼 연내 대출이 필요한 차주라면 상담과 신청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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