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덮친 고금리] 대기업 대출 석 달 새 10조 늘었는데…자영업자는 '제자리'

  • 5대 은행 대기업 대출 5.6%↑…개인사업자는 0.2% 증가

  • 회사채 조달비용 상승에 은행 찾는 대기업…자영업자는 내수 부진·심사 강화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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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은행권 기업대출의 온도차가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 대출은 석달 새 10조원 넘게 늘어난 반면 개인사업자대출은 증가폭이 6000억원에도 못 미쳤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자영업자는 사업 확장 수요 둔화와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기준 200조97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인 지난 6월 말과 비교하면 10조6122억원(5.6%) 증가한 수치다.

대기업 대출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회사채 조달비용 상승이 꼽힌다.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회사채 차환이나 신규 자금 조달을 앞둔 기업들의 은행 대출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지난 8월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31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4670억원(88.8%) 급감했다.

반면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325조4948억원에서 지난 28일 326조611억원으로 5663억원(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의 5% 수준에 불과하다. 5대 은행 가운데 2곳에서는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감소하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배경으로 자영업자의 사업 확장 수요 둔화와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를 함께 꼽고 있다. 매출이나 수익성이 충분히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자 부담을 감수하고 추가 대출을 받을 유인이 크지 않은 데다, 은행도 연체 위험을 고려해 대출 공급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회사채보다 은행 대출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도 상대적으로 신용도와 상환능력이 높은 대기업에 자금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며 "반면 자영업자는 내수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와 높은 이자 부담으로 자금 수요 자체가 위축됐고, 은행 역시 연체 가능성과 상환능력을 고려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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