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도지사 추미애)가 560년 세월을 품은 광릉숲을 무대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온 시간을 되짚는다.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생태·역사 이야기뿐 아니라 공연과 체험을 한데 묶어 광릉숲의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다.
경기도는 오는 9일 오전 11시 남양주시 진접읍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 잔디광장에서 '560년 광릉숲의 시간에 스며들다'라는 주제로 '제4회 광릉숲포럼 2026'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는 분위기부터 바꿔 '딱딱한 포럼은 가라'를 내걸고 학술행사에 치우쳤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광릉숲의 역사와 생태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첫 이야기는 조도순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한국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꺼낸다. 조 위원장은 '가장 오래된 숲의 시계로 새로운 공존을 배우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광릉숲의 낙엽활엽수 노령림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해 왔는지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특별강연에는 과학 유튜버 궤도는 기후위기 시대에 잘 보전된 광릉숲이 갖는 과학적 의미를 설명한다. 계승범 서강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왕릉 부속림으로 관리되던 숲이 오늘날 시민들과 만나는 공간으로 이어진 역사적 변화를 짚는다.
잔디광장에서는 '거리로 나온 예술과 G.S.T 에코하모니' 공연이 펼쳐진다.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에서 활동하는 지역단체들은 에코라운지에 자리를 잡고 그동안 벌여온 생태 보전활동과 주민참여 사례를 시민들에게 소개한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직접 손을 움직여 볼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된다.
자연염색부터 크낙새 조형물 만들기, 재활용 장난감 제작, 자연목 곤충 모빌과 미니 공중정원 만들기까지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풀피리를 배워보거나 친환경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특별체험 공간인 에코 마스터클래스에서는 다흑 생태 전시존과 재활용 악기 만들기 등이 운영된다.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생물다양성과 자원순환의 의미를 직접 경험하도록 꾸민 프로그램이다.
광릉숲이 오늘날까지 모습을 지켜온 데는 조선 세조의 능인 광릉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왕릉 부속림으로 관리되면서 자연림과 인공림이 함께 보전됐다. 이러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국내 네 번째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생물권보전지역의 의미도 단순한 자연보호에 머물지 않는다. 자연을 사람과 떼어놓고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지키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까지 함께 모색하는 것이 유네스코 MAB 프로그램의 취지다.
경기도는 올해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주민참여 지원사업과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별도로 추진한다. 주민을 보전정책의 대상으로만 두지 않고 생태 보전과 홍보,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참여시키겠다는 취지다.
앞서 경기도는 광릉숲을 단순한 산림보호 대상에 머물지 않고 생태적 가치를 지키면서 지역주민의 삶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관리하는 데 무게를 둬왔다. 추미애 지사 취임 이후에도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보전과 지역사회가 직접 보전활동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김일곤 경기도 산림녹지과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이 560년간 이어온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릉숲포럼 2026'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세부 프로그램과 행사 일정은 광릉숲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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