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자, 중국 카드시장 진출 첫 관문 통과…10년 기다림 '결실'

  • 인민銀, 현지 청산기관 설립 허가...영업개시까지 추가 심사

  • 아멕스·마스터카드 이어 세번째…"中금융시장 개방 이정표"

2023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에서 관람객들이 비자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23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CISCE)에서 관람객들이 비자 부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글로벌 카드 결제 공룡 비자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 마스터카드에 이어 중국 카드 결제시장 진출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비자카드의 중국내 법인인 '웨이스정보기술(베이징)유한공사'의 은행카드 청산 결제기관 설립을 준비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가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승인이 곧바로 영업 개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비자는 앞으로 1년 안으로 결제망 구축 등 설립 준비를 마치고 영업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이후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중국내 위안화 카드 청산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비자로서는 중국이 2015년 카드 결제시장을 처음 외국기업에 개방한 이후 약 10년 만에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을 넘은 것이다.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승인이 비자가 오랫동안 추진해 온 중국 시장 진출 노력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자는 40여 년 동안 중국의 역동적인 결제 시장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왔다”며 “중국 내 영업을 시작하기 위해 인민은행 규정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내 카드 결제 사업을 허가받은 외국계 기업은 아멕스와 마스터카드다. 양사는 중국 기업과의 합작법인을 통해 각각 2020년, 2023년 정식 허가를 받았다.   

이번 비자의 설립 준비 승인은 미·중 경제 협력의 맥락에서도 주목된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앞서 진행된 무역 협상에서 금융서비스 분야의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여기에는 미국 금융기관의 중국 내 현지 법인 설립 신청을 승인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중국 카드시장 규모는 크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중국에서 발급된 은행카드는 총 102억7000만장으로, 이중 신용카드와 신용·직불 겸용 카드는 6억7700만장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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