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시장은 왜 중국 광군제 쇼핑축제에 주목할까

  • '140억개' 택배 몰리는 中 광군제 물류 수요

  • 中 겨울철 전략 연료 비축과 맞물려 재고 압박

  • 中 정제유 수출 통제…국제 에너지 시장 영향

중국 최대 쇼핑시즌인 광군제 기간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한 전자상거래 산업단지에서 직원이 택배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최대 쇼핑시즌인 광군제 기간 중국 장쑤성 롄윈강의 한 전자상거래 산업단지에서 직원이 택배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光棍節, 11월 11일)가 국제 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광군제 기간 급증하는 물류 수요에 겨울철 연료 비축 수요까지 겹치면서 중국의 해외 정제유 수출 여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연료 공급이 불안한 상황에서 중국이 연료 수출을 제한할 경우 아시아 연료시장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을 전후해 약 3주간 이어지는 중국 최대 쇼핑 행사다. 지난해 광군제 기간 택배업계가 처리한 소포는 약 140억개에 달했으며, 하루 최대 물량은 사상 최고치인 7억7700만개를 기록했다. 올해도 광군제 기간 택배 배송 등 물류 활동이 급증하면 운송용 연료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중국 당국은 겨울철을 앞두고 전략적 연료 비축에 나설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상업용 경유와 휘발유 재고는 현재 적정 수준으로 여겨지는 물량보다 약 2000만 배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국내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해외에 판매할 수 있는 물량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중국은 올해 들어 연료 수출 통제와 완화를 반복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로 중동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3월 정제유 수출을 제한했다가 7월 다시 완화했다. 이어 10월 초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전후해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가 연휴 이후 재개했다. 국경절은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연료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다.

중국은 그동안 연료 수출을 연간 할당량을 중심으로 관리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국제 정세와 국내 수급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수출 통제와 완화를 반복하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현재 경유·휘발유·항공유 수출을 연간이 아닌 월 단위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중국이 얼마나 많은 연료를 해외에 수출할지는 국내 재고와 수요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연료 수출 정책이 국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주요 정유국이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항공유 등을 만드는 능력이 하루 약 1900만 배럴에 이른다. 이는 전 세계 정유 처리 능력의 약 20%에 해당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동과 러시아 분쟁으로 하루 500만 배럴, 세계 소비량의 약 5%에 해당하는 석유 생산이 감소했다. 중국의 수출 통제 여부는 국제 연료 공급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이 해외에 판매할 수 있는 정제유 물량을 줄이면 호주·필리핀 등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에 따르면 호주는 항공유 수입량의 약 30%를, 필리핀은 정제유 수입량의 약 21%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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