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남 강릉시장은 민선 9기 시정비전인 ‘함께 바꾸는 미래, 모두 행복한 강릉’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으로 강릉시 조직은 현재 11국 79과(관)에서 13국 81과(관)로 확대돼 국이 2개, 과가 2개 늘어난다. 시는 입법예고와 조례 개정 등 관련 절차를 거쳐 2027년 1월 1일 시행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취임 이후 ‘들음터’와 21개 읍면동 타운홀 미팅, 시장과 골목에서 시민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민이 기대하는 변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일상의 불편을 해소하고 필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다하는 행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개편의 필요성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먼저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청년층 유출로 지역 성장 기반이 약해지고 있어 일자리 창출과 청년 정착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고령인구 증가와 복지수요 다양화에 따라 의료·요양·돌봄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지원체계가 요구된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들음터와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교통·도로 등 생활 불편 개선과 신속한 민원 처리에 대한 시민 요구를 확인했고, 가뭄 등 기후위기 대응 필요성이 커진 데다 ITS 세계총회를 위해 구축한 첨단교통 인프라의 활용과 도시관리 기능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부서 명칭이나 소속을 바꾸는 수준을 넘어 시정 핵심과제를 책임 있게 추진하고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행정의 역할과 기능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정 실행력 강화와 시민 중심 행정 구현’을 개편 목표로 내세운 시는 △미래가치 실현과 변화하는 행정수요에 대응하는 조직 마련 △국별 업무 연계성 강화와 조직 운영 효율성 제고 △시민 체감도를 높이는 현장 중심 행정체계 구축 등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래기획국 신설이다. 행정국 기획예산과를 미래기획국으로 옮기고 평생교육과, 청년도약과, 신속허가과를 새로 만든다. 강릉의 미래 먹거리와 중장기 발전전략을 발굴하고, 정책 기획과 전략적 재원 배분을 연계해 성장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교육·청년정책 기능을 강화해 미래인재 육성과 청년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고, 분산돼 있던 주요 인허가 기능을 한곳으로 모아 신속하고 효율적인 행정체계를 구축한다.
기획 기능이 분리된 행정국은 복지민원국에서 민원과를 이관받아 행정지원과 시민서비스 중심으로 업무체계를 정비한다. 행정지원과 민원행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민 요구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취지다.
기존 경제환경국은 경제국과 기후환경국으로 나뉜다. 경제국은 민생경제 회복과 신성장산업 육성에 역량을 모은다. 경제진흥과와 소상공인과를 경제과로 통합하고, AI 등 신성장산업을 담당할 신성장산업과를 신설한다. 기업지원과는 기업고용과로 이름을 바꿔 기업지원과 고용노동 기능을 연계하며, 문화해양관광국 소속이던 해양수산과는 경제국 어촌활력과로 옮겨 어촌지역 활력 제고에 나선다.
기후환경국은 환경·에너지 기능을 분리해 새로 만든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통합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에너지과를 기후에너지과로 개편해 기후·에너지 정책과 환경보전 기능의 연계를 강화한다.
도시교통국은 도시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교통 기능을 분리해 도시계획·개발·건설 등 도시관리 기능에 집중한다. 복지민원국 소속이던 지적과는 도시국 토지과로 옮겨진다.
분리된 교통 기능은 신설되는 교통정보국이 맡는다. ITS 세계총회를 계기로 구축한 첨단교통 인프라를 활용하고 교통·도시정보 기능을 연계해 스마트 도시관리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교통과를 교통행정과와 교통시설과로 나눠 전문성을 높이고, ITS 운영·스마트도시·공간정보 기능을 아우르는 도시정보과를 새로 만든다.
복지민원국은 복지국으로 명칭을 바꾸고 의료·요양·돌봄서비스를 연계하는 통합돌봄과를 신설한다. 살던 곳에서 이어지는 돌봄체계를 구축해 복지수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경로장애인과는 경로복지과와 장애인복지과로 나뉘고, 인구가족과와 아동보육과는 가족복지과로 통합돼 복지 대상별 전문성과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
문화해양관광국은 문화관광국으로 바뀐다. 체육과와 체육시설사업소를 체육과로 통합해 체육정책부터 대회 유치, 시설 조성·관리·운영까지 체육행정을 일원화한다. 문화체육시설사업소는 문화누리사업소로 개편해 문화시설 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고, 강릉미술관을 신설해 전시기능을 강화한다.
농업기술센터는 유통지원과를 농촌활력과로 개편해 농촌지역 활성화 기능을 강화하고, 서울사무소는 독립된 5급 사업소로 격상해 중앙부처·국회와의 상시 협력과 국비·공모사업 확보를 지원한다.
김중남 시장은 맺음말에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시민의 요구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강릉의 새로운 성장과 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행정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5일 열린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도 충분히 검토해 조직개편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입법예고를 통해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조직개편은 간판을 바꾸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신설 부서가 제 역할을 하려면 업무 분장과 인력 재배치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해야 하고, 시민이 느끼는 행정서비스의 속도와 질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기획국과 교통정보국 등 신설 조직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통합돌봄과가 고령화 시대의 복지 사각지대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인다.
한편, 강릉시는 입법예고와 조례 개정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한편, 시의회와 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조직개편안을 보완하고 2027년 1월 1일 시행에 맞춰 인력 배치와 업무 이관 준비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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