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대남 확성기방송 재개 검토…남부국경 매우 불안정"

  • "전술타격수단 국경 증강…李정부 대결책동, 尹정부 훨씬 능가"

  • "韓, 8월 이후 경고방송 2870회·경고사격 201회" 주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사진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19일 우리 군의 비무장지대(DMZ) 일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비난하며 전술적 타격수단을 남측 접경지역에 증강 배치하겠다고 위협했다. 대남 확성기방송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우리는 주권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지금 남부국경의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며 이같이 위협했다.

김 부장은 "현 사태에 대처해 우리 군사지도부는 선제적이며 제압적인 조치로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전술적 타격수단들을 전 남부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 확성기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요하고 적합하다고 간주되는 그 밖의 조치들도 고려하고 있다"며 "서울은 군사깡패 무리들의 쓸데없는 객기로 분명히 후회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북한이 추진 중인 남측 접경지역 차단물 공사 과정에서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는 이유로 우리 군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지난 8월 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우리 군이 확성기 경고방송을 2870차례, 경고사격을 201차례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는 경고방송 998차례와 경고사격 91차례가 이뤄졌으며, 특히 지난 15일부터 사흘 동안에는 경고방송 350여 차례와 경고사격 60여 차례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김 부장은 경고방송이 주로 우리 육군 2군단 예하 7·15보병사단과 3군단 예하 21·22보병사단 지역에서 이뤄졌다고도 주장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김 부장은 "집권 초기부터 '화해'와 '평화'를 제창하며 '유화적인 모습'을 연출하던 이재명 정부의 반공화국 대결책동이 노골적으로 반공을 고취하던 윤석열 정부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장은 최근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를 우리 측의 '자작극'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이후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이 더욱 잦아졌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 군부의 망동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명백히 다시금 강조하지만 우리는 주권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고 위협했다.

이번 담화는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 이후 김 부장이 이어온 대남 비난의 연장선이다. 김 부장은 지난달 30일 담화에서 해당 사고를 한국이 꾸민 '자작광대극'이라고 주장하며, 우리 군이 북한군을 향해 실제 사격을 가할 경우 즉각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당시에도 우리 육군 3군단 21보병사단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대화를 복원하자는 이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를 겨냥해 "적은 역시 적"이라며 "광대극의 절정"이라고 비난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남북 대화 제의도 "대꾸할 가치가 없는 망상"이라고 일축했다.

김 부장은 지난 8일과 9일에도 잇따라 입장을 내고 우리 정부의 대북 의료장비 지원 구상을 '또 다른 광대극'이자 '정치적 도발'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무엇을 주고받거나 얽힐 일이 없으며 남북관계의 적대적 성격은 달라질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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