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여파로 글로벌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달러의 급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캐리트레이드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면서 외환시장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약달러 기조가 지속되면서 특히 엔화의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자금을 마련해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트레이드 정리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캐리드레이드 대규모 청산...엔 강세 "연말 105엔 간다"=스미토모트러스트앤뱅킹의 우치다 아키후미 마케팅 매니저는 "트레이더들이 캐리트레이드를 전환하면서 엔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회복이 요원해지면서 달러가 반등에 나설 가능성 역시 낮다는 것이다. 우치다 매니저는 "서브프라임 사태는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면서 "내년까지 사태가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09.70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뉴욕종가 109.76엔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1년 6개월래 최저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 | ||
최근 3개월간 달러/엔 환율 추이<출처: 야후파이낸스> |
유로/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1.464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우치다 매니저는 "이번달 달러/엔 환율이 105엔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시장의 컨센서스는 단연 '약달러 시대'의 지속이다. 미국경제에 대한 침체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 도쿄 사업부의 오가와 모토나리 부사장은 "지금 달러를 사는 것은 부담"이라면서 "주요 지표 결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이 글로벌 금융시장 반영...유로·달러 약세 불가피=전문가들은 주요 통화 중에서 엔화의 움직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엔화의 강세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씨티그룹이 150억달러 규모의 부채담보부증권(CDO) 관련 자산을 상각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리포트 발표 이후 엔화는 주요 16개 통화 중 12개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악재가 대두될 경우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통화가 엔인 것이다. 이날 엔화 가치는 한국원화에 대해 1.3% 상승했으며 싱가포르달러와 대만달러에 대해서도 각각 1.1%와 0.8% 올랐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달러 뿐만 아니라 유로가치도 끌어내리고 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12억프랑 규모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럽 금융시장이 출렁인 여파다.
웨스트팩뱅킹의 션 칼로우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는 "신용사태에 대한 우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신용시장 악재는 달러와 유로 모두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칼로우 전략가는 이번주 유로/달러 환율이 1.4520~1.475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 '아주뉴스' (china.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