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수주 실적이 최단기간만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초대형 건설ㆍ플랜트 발주가 잇따르고 있는 중동을 비롯한 해외 건설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는 데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력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9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일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따낸 공사액수는 모두 100억4900만달러(122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1300만달러(82건)에서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단기간 100억달러 돌파 기록이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5% 늘어난 51억4100만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아시아가 52.7% 증가한 30억500만달러, 아프리카가 26.4% 늘어난 6억99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타지역도 8억700만달러로 244.9% 증가했지만 유럽에서는 49.9% 감소한 3억9700만달러에 그쳤다.
국가별 수주실적은 카타르(19억2100만달러)를 선두로 아랍에미리트(14억2400만달러) 중국(8억6400만달러) 쿠웨이트(6억9500만달러) 리비아(6억86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STX가 대련조선소공사(4억5000만달러)를 따낸 데 힘입어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GS건설이 17억7700만달러로 가장 앞선 가운데 현대건설(12억800만달러) SK건설(7억69만달러) 대우건설(6억1600만달러) 현대중공업(6억200만달러) 포스코건설(5억8200만달러) 등이 뒤따랐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7% 증가한 55억4100만달러를 기록, 전체 수주액의 56%를 차지하며 주력분야로서의 위상을 지켰다. 이어 토목(25억2200만달러)과 건축(17억5300만달러)도 각각 232.7%, 68.7% 가량 수주액이 늘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 10위권에 든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377억달러)을 크게 늘려 잡은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400억달러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전망이다. 정부가 애초 예상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은 350억달러였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모두 398억달러어치의 공사를 따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수주 경쟁력과 현재의 중동ㆍ아프리카 등 산유국의 발주량이 늘어나는 등 해외 건설시장의 호재들을 감안할 때 2005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자원개발과 해외인프라 건설을 연계한 '패키지 딜' 형태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등 국내 건설사들이 독립국가연합(CIS)ㆍ아프리카 등 미개척 자원부국의 건설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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