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케이블넷이 국내 디지털케이블TV(DV)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업계 공룡으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한국케이블방송협회에 따르면 1월말 현재 DV 방송 가입가 수는 전월 대비 9.56% 늘어난 93만7천58명 가운데 CJ케이블넷이 시장의 46%를 점유하면서 2위인 씨앤앰과 20%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는 협회가 DV수치를 발표하기 시작한 작년 5월만 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이 36.36%였던 것을 8개월 만에 46.14%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이 같은 CJ케이블넷의 독주체제는 케이블방송이 지역별 독점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부분을 활용하는 한편, M&A시장을 적극 활용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케이블넷은 작년 5월만 하더라도 방송을 내보냈던 지역은 23곳에 불과했지만, 매년 2~3 곳 이상을 M&A하면서 방송지역이 1월말 31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CJ케이블넷은 2005년 9월 범진케이블TV과 경남,마산방송 법인 통합을 시작으로 금정방송과 동부산방송 방송 등의 법인을 잇따라 흡수합병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초고속인터셋서비스 회사인 단지넷까지 흡수합병하는 등 DV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게다가 추가적인 M&A 가능성이 있어 시장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CJ케이블넷 관계자는 “CJ그룹이 종합엔터테이먼트를 추구하는 상황인데 이를 위해서는 컨텐츠와 플랫폼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씨앤앰은 지난해 5월 34.23%로 CJ케이블넷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1월 들어 27.85%로 시장점유율이 대폭 떨어졌다.
이는 씨앤앰이 M&A보다 방송영역이 겹치는 큐릭스와의 경쟁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씨앤엠이 방송을 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시 노원구, 종로구, 중구, 광진구, 성동구, 서대문구 등 큐릭스 지역과 겹치고 있다.
큐릭스는 씨앤앰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한때 8.56%까지 올라섰던 시장점유율은 6.78%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와함께 현대백화점 계열인 HCN도 7.33%에서 5.07%까지 시장점유율이 낮아졌고, GS홈쇼핑계열(GS강남, GS울산)도 5.84%에서 5.31%로 줄어들었다.
한편 태광그룹의 티브로드(3.55%->3.62%)와 동양그룹 계열의 온미디어(0.93%->1.43%)의 시장점유율은 소폭 상승해 눈에 띄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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