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인선이 안개 속 혼전으로 접어들고 있다.
김용환 현 금융위 상임위원과 김성진 전 조달청장의 경합하던 양자 대결 구도에서 다자 대결 구도로 경쟁 양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새롭게 떠오른 후보는 권태균 전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단장과 이창용 서울대 교수 등이다.
◆ 앞서가는 관료출신 후보
전광우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부위원장 인선도 이번 주 내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용환 상임위원이다. 김 상임위원은 금감위 증권감독과장과 감독정책2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행시 23회 출신으로 관료로 잔뼈가 굵은 만큼 민간 출신인 전 신임 금융위원장을 보좌하기에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큼 증권 분야에 조예가 깊고 금감원과의 업무 조율에 강점을 가진 김 위원장이 승진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은 행시 19회로 김 상임위원과 마찬가지로 정통 관료 출신이다. 금융 및 대외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조달청장도 역임해 정부 사정을 훤히 꿰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 새롭게 부상하는 후보
양자 구도를 다자 구도로 바꿔 놓은 인물은 권태균 전 재경부 경제자유구역단장이다. 권 단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에서 경제참사관을 지낸 알아주는 국제금융통이다.
그러나 전 위원장도 국제금융 전문가 소리를 듣고 있어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모두 국제금융 전문가로 채울 필요가 없다는 반대 여론도 있다.
재경부 시절 검증된 업무추진력은 권 단장의 또다른 강점이다. 금융권에서는 추진력을 갖춘 권 단장이 전 위원장과 만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출신인 이창용 서울대 교수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교수는 곽승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백용호 신임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윤곽을 그린 소장파 교수 3인방 중 한 명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이 대통령의 신임도 깊다.
다만 전 위원장이 민간 출신이라 부위원장은 관료 출신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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