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과 예금금리 하락으로 인해 시중자금이 은행권의 고금리 특판예금으로 다시 몰리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시중 은행들이 특판예금을 팔아 끌어 모은 금액은 약 6조6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특판예금 판매를 시작해 지난 10일 판매 한도인 1조5000억원을 소진했다.
최고 연 6.15%의 고금리로 고객들을 유혹해 18영업일만에 한도를 모두 채웠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21일 현재 판매액이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문화재사랑 정기예금'은 20일 현재 약 4500억원이 판매됐다. 문화재사랑 정기예금의 판매 한도는 5000억원이다.
이 상품은 최저 가입금액이 300만원에 이르고 최고금리도 지난 6일부터 5.75%로 0.10%포인트 인하됐지만 여전히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숭례문 화재 사건으로 문화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특판예금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YES 큰기쁨예금'과 'YES CD연동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고 0.25%포인트 인상한 후 판매액이 5900억원 늘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하이미키 정기예금'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 한도인 3조원을 모두 채웠기 때문이다.
은행권 특판예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반예금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시중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 예금금리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는 지난 1월10일 5.89%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서 19일 현재 5.30%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특판예금 판매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2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지수가 최근 1600선 아래로 곤두박질 치면서 증시로 몰렸던 자금이 은행권 특판예금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고금리를 제공하는 은행권 특판예금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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