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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美 경제 "정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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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1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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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의장을 선두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주요 관계자들이 미국 경제에 대해 잇따라 신중한 의견을 내놓아 주목된다.

이날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며 ▲상당한 인플레 압력에 처해있다로 요약할 수 있다.

버냉키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시아일랜드에서 애틀란타 연방은행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금융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정상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금리인하 등) 연준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면서 "금융위기를 끝낼 수 있는 특효약은 없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결되지 않았으며 필요할 경우, 입찰방식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늘려갈 것이라는 말로 경기부양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주요 월가 관계자들이 신용위기가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다고 말한 것과는사뭇 어조가 다른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버냉키 의장을 선두로 이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쟈넷 옐렌 샌프란시스코준비은행 총재와 산드라 피아낼토 클리블랜드준비은행 총재, 토마스 호닉 캔사스준비은행 총재, 리차드 피셔 달라스준비은행 총재는 모두 인플레에 주목했다.

전문가들 역시 연준의 주요 관심사는 인플레일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무디스의 존 론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은 개선됐지만 신용 위험은 여전히 평상 수준보다 악화됐다"면서 "연준의 목표에 비해 현재 인플레가 높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에 대해 가장 매파적인 주장을 내놓고 있는 사람은 피셔 총재다. 그는 이날 텍사스 미들랜드에서 연설을 통해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와 함께 미국 경제는 느린 성장의 기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 총재는 지난 3번의 정책회의에서 모두 금리인하에 반대한 인물이다.

미국 경제는 1분기 0.6%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는 연율 기준으로 3월에 2.1%를 나타냈다. 이는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것으로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할 경우, 물가 상승률은 3.2%에 달한다.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 압력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딜레마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장을 위해 금리를 추가로 낮추기에는 물가 압력을 무시할 수 없고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자니 경기 침체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셔 총재는 "연준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으며 피아낼토 총재는 "인플레가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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