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현(26) 아나운서가 KBS를 떠난다.
그는 지난 21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회사 측이 만류하고 있지만 이달 말까지만 근무하겠다는 뜻을 전한 상태이다.
최 아나운서는 KBS 2TV '상상플러스'를 진행하며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에 갑작스런 사의 표명은 팬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
그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아나운서로 사는 게 행복하지 않았다"면서 "아직 젊고 새로운 것을 꿈꿀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행복한 삶을 찾아 떠나려 한다"고 사직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아나운서를 꿈꾸는데 정작 나는 아나운서가 되는 순간 꿈을 잃어버린 것 같다"면서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내 삶이 나를 끌고 왔다"고 사직을 결심하기까지의 고민을 전했다.
또한 "쉽게 결정한 것이 아니고 지난 가을부터 고민해 내린 결정으로 마음을 바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시간이 많이 지난 뒤 오늘의 선택이 옳은 결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나운서 최송현을 좋아해 주신 분들에게는 끝까지 좋은 아나운서로 남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 나가는 내 인생이니까 이제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그는 "현재로서는 결정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일단 쉬면서 내가 더 나답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방송활동에 대해서는 "기획사와 접촉한 바도 없으며 기회가 닿고 상황이 닿으면 방송을 다시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결혼할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상플러스'에서 하차한 것도 사직과 관계가 없다"고 항간의 추측이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최 아나운서는 2006년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했다. '상상플러스'의 MC로 발탁되며 주목 받았으며 '과학까페', '좋은나라 운동본부'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KBS 연예대상 MC부문 여자신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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