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분야에서 연 평균 1만1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데다가 이 분야의 대졸과 고졸 근로자간 임금 격차도 50% 이상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세계화와 기술 발전이 제조업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07년까지 제조업 분야에서 연 평균 생산직 일자리가 약 1만4000개 없어진 반면 새로 생겨난 비생산직 일자리는 3000개에 불과해 연 평균 1만1000개정도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됐다.
제조업 생산직과 비 생산직 취업자 수는 지난해 411만9000명으로 2006년(416만7000명)보다 5만 여개가 줄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00년 429만3000명에서 2005년 423만4000명 등으로 계속 감소 추세다.
이에 보고서는 전문, 기술인력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 및 직업 훈련 시스템을 개선하고, 국내 투자환경의 개선, 부품소재 산업의 발전 등으로 통해 노동수요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노동 수요 감소를 막기 위해 실업자 및 저학력 근로자들의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부문의 임금격차도 커지고 있어 대졸 이상 근로자와 고졸 근로자간 임금격차는 지난 95년 38%에서 2005년에는 51%로 확대됐다.
비생산직과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격차도 같은기간 29%에서 42%로 늘어났다.
특히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은 총 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3년 61.0%에서 2005년 48.6%로 크게 줄었으며, 섬유제품, 의복.모피제품 등 생산공정의 해외 아웃소싱이 빠르게 늘어난 산업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전자부품.영상음향통신, 자동차.트레일러 등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조사국의 최요철 차장은 "저학력, 생산직 근로자의 산업 내 임금 비중이 빠르게 하락한 것은 세계화와 기술발전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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