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베이징올림픽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 3년간 베이징(北京)에서 환경친화적 농업기술인 보호성 경작을 전면적으로 실시하여 농업생태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중국의 '녹색올림픽' 공약 실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농업부는 23일 현재 베이징시의 212만 묘(중국 토지 면적 단위, 1묘는 6000평방 척(尺), 6.667 아르)에서 보호성 경작을 전면 실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6년 초, 농업부와 베이징 시정부가 공동으로 보호성 경작 전면 실시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고 이후 3년의 시간을 들여 보습식 쟁기 경작 대신 보호성 경작 기술을 확충한 것이다.
농업부 농업기계화관리사 종진야오(宗錦耀) 사장은 보호성 경작이 풍해와 수해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고 토양과 환경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가뭄시 농업 생산량을 현저히 늘릴 수 있어 이미 유럽, 미국 등의 국가에선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종진야오 사장은 또 과거 삼하(三夏, 여름걷이, 여름 파종, 수확물 관리 등 여름의 세 가지 농사일) 시기만 되면, 농민들이 베이징 외곽 보리밭에서 볏짚을 태우느라 사방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며, 온 하늘을 다 가리는 연무로 인해 교통안전과 공기 질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연무로 인해 비행기의 이착륙까지 교란되고 고속도로를 폐쇄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지만 베이징시가 보호성 경작을 전면적으로 실시함에 따라 이같은 폐해를 효율적으로 방지하고 농업생태환경 역시 현저히 개선했다고 종진야오 사장은 덧붙였다
조사에 따르면 보호성 경작 전면 실시 3년후 베이징 논밭의 토양은 유기질 함유량이 1.52%에서 1.81%로 늘어났다.
토양의 함수량이 14%에서 15%로 늘어나고 수분이용율도 15%에서 17%로 올라 한 해 1개 저수지의 수량만큼 절수할 수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보호성 경작 기술은 또 베이징시 농업 생산 경제 효율 및 수익에 있어서도 변화를 가져왔다.
신화통신은 보호성 경작으로 논을 갈아 엎고 써레질을 하고 재차 다져준 뒤 비료를 까는 일련의 작업들을 줄일 수 있어 옥수수와 보리 경작의 경우 1묘당 생산 원가가 각각 45위안, 60위안씩 줄일 수 있게 됐으며 매년 농업생산 원가를 약 1억 위안(약 150억 원)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앙 정부는 2002년부터 보호성 경작 기술 보급을 위해 누적 규모 2억 위안이 넘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보호성 경작을 실시한 농지면적은 총 3062만 묘에 이른다.
농업부의 순정차이(孫政才)부장은 베이징 사례를 계기로 보호성경작 전면 실시를 전국적으로 추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호성 경작은 경작지에 적게 경작하거나 경작하지 않으며 농작물 짚과 뿌리로 지표를 덮는 선진농업 경작기술을 뜻한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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