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발발 1년 전인 1591년 3월 제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총통이 발견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 청계천 복원공사 때 수습된 오간수문 철책 부재를 보존처리하는 과정 총통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오간수문 철책 부재 사이에서 발견된 이 총통은 약실에 1개의 가늠쇠가 달려있으며, 아래 총신의 끝 부분에는 나무자루에 끼워 고정시키는 거치대가 있다.
약실에는 심지를 끼우는 약선혈이 있고 병부에는 음각으로 4면에 걸쳐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일부가 파손된 총통의 크기는 현재 약74.2cm로 명문에 남아있는 내용과 현재 크기를 고려해 볼 때 제작당시 원래 크기는 약1m 20cm에 가까웠을 것으로 박물관 측은 추정했다.
이 총통의 가장 큰 특징은 팔각형의 단면이다. 이는 총신이 길어지고 약실이 넓어짐에 다라 강력해진 폭발력으로부터 총신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쟁기념관 박제광 학예연구관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토되거나 실물로 남아있는 총통 중 유일하게 단면이 팔각형"이라며 "조선 중기 화기기술 발달사를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이달 30일까지 박물관 1층 로비에서 이 총통을 특별 전시한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