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로 대다수 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백화점들은 오히려 환율 상승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해외 여행을 통해 쇼핑을 즐기던 국내 소비자들이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국내 백화점으로 몰리면서 명품 등 백화점 매출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14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애경 등 국내 대형 백화점들은 올 들어 8월까지 업체별로 7%에서 최고 17%이상의 경이적인 매출 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1~8월 매출 신장세가 10.2%에 달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전국 11개 점포(기존 점포)에서 7.5%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 기간 신세계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보다 무려 17.6%나 증가했다. 갤러리아와 애경백화점도 각각 13%, 1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백화점 매출신장의 가장 큰 원인으로 환율상승에 따른 해외여행자 감소가 백화점 고객 수 증가와 명품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유통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백화점들은 올 매출 신장의 가장 큰 효자로 고가의 수입품인 이른바 '명품'을 꼽는다.
국내 백화점들의 명품 매장확대, 해외 명품 업체들의 국내 공략 강화 등, 환율상승에 따른 해외여행자 감소가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해외여행자들의 주요 쇼핑 품목이 명품이었는데 이들이 국내 백화점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증가율도 37.4%, 애경 30.9% 등으로 국내에 명품 열풍이 불면서 백화점의 매출 신장세를 이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올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이유로는 올 초부터 저변이 확대된 명품 수요로 인해 명품 매출이 무려 41.6% 신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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