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32명의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통해 13개 석유수출국으로 구성된 OPEC이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례 정책회의를 통해 산유량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8일 보도했다.
에쿠아도르의 갈로 치리보가 석유장관은 "모든 것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현재 시장 공급은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일부 국가는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OPEC의 감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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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PEC이 9일 정례회의를 통해 현재 산유량을 동결할 전망이다 |
국제유가는 지난 7월 배럴당 147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30% 가까이 조정을 받은 상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지속하고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멕시코만 정유시설에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는 사실이 유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용위기발 글로벌 경제침체로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이 7년래 최저 수준인 1%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각각 아프리카와 중남미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베네주엘라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OPEC 회원국들은 생산 가능한 최대 수준까지 생산량을 늘린 상태다.
UBS증권의 얀 스튜어트 글로벌 오일 이코노미스트는 "OPEC이 감산에 나선다면 시장은 놀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산 쿼타는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은 높지만 생산 자체는 축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도이치방크의 아담 지민스키 에너지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생산이 유지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가격이 떨어지면 생산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햇다.
한편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2%가 넘게 상승하면서 108달러대 후반으로 올랐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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