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브라질 50%·인도 25% 관세" 예고…파키스탄과는 석유개발

  • 트럼프, 브라질에 '기본관세 10%+추가 관세 40%' 부과 행정명령

  • "인도, 중국과 함께 러시아산 에너지 최대 수입국…관세 가장 높아"

  • "파키스탄과 무역 협정 체결해…대규모 현지 석유 공동 개발할 것"

  • 러트닉 美상무 "태국·캄보디아와 무역 협정 체결"…내용은 비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협상 미타결국에 압박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8월 1일(현지시간)부터 브라질에는 50%, 인도에는 25%의 ‘관세폭탄’을 예고했다.
 
반면 미국은 태국, 캄보디아와 무역 협상을 타결하는 한편 인도와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과는 현지 석유를 공동 개발하는 무역 협정을 맺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브라질에 기존 기본관세 10%에 추가로 40%를 더해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0% 관세는 일주일 뒤부터 발효된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이날 행정명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권한을 활용했다며 “미국 기업, 미국인의 표현 자유권, 미국 외교정책,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는 브라질 정부의 이례적이고 이상한 정책 및 조처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행정명령은 브라질 정부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 수천명에 대한 정치적 탄압, 협박, 괴롭힘, 검열, 기소 등이 브라질의 법치주의를 훼손한 심각한 인권침해임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재무부는 이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사건을 담당하는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연방대법원 대법관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예고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끌려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 보복 관세 부과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전 세계를 향해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대한 압박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도와 러시아 간의 무역을 비판하면서 인도에 다음 달 1일부터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인도는 항상 군사 장비 대부분을 러시아에서 구매했고, 중국과 함께 러시아산 에너지의 최대 수입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미국의 친구이지만 상대적으로 교역은 적었다”며 “그 이유는 인도의 관세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 비관세 무역 장벽이 가장 불합리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인도와 러시아는 미국과 경제적 교류가 거의 없다고 언급하며 “지금 상황을 유지하자”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발언 기회 때 인도와의 무역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강조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협상 마감 시한으로 여겨지는 상호관세 시행일(8월 1일)을 앞두고 인도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브라질, 인도와는 반대로 미국은 태국, 캄보디아와는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캄보디아, 태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두 나라와의 구체적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근 태국과 캄보디아는 국경 문제로 무력 충돌했다. 그러다 양국이 전투기까지 동원하면서 공방이 격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계속된다면 어느 나라와도 관세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과 직접 통화해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다.
 
미국은 이날 파키스탄과 대규모 석유를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파키스탄은 방금 전 (파키스탄에서) 대규모 석유 매장량을 공동 개발하는 협정을 체결했다”며 “현재 이 파트너십을 주도할 석유 회사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으며 어쩌면 언젠가 인도에 석유를 수출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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