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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파동 한심한 대응에 소비자만 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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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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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파동이 갈수록 확산 일로를 보이면서 국민을 먹을거리 공포에 휩싸이게 하고 있다.

식품 전반에 중국산이 범람하고 있는 실정에서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멜라민 문제에 대한 당국의 어처구니없는 늑장 대처에 국민들의 원성이 높다.

해당 제품을 수입.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은 국내 과자 제품에서 멜라민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음에도 사전대책 마련에는 거의 나서지 않은 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멜라민 검출 발표 이후에야 "몰랐다"며 말 바꾸기를 반복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윤여표 식약청 장은 30일 업무보고를 통해 "멜라민은 치사량 높은 독성 물질은 아니나 어린아이들이 밥을 먹듯 분유를 먹어 멜라민 과잉으로 사망한 것"이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도 화학 물질인 멜라민을 식품에 넣으리라고는 생각을 안 하고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중국에서 멜라민을 식품에 넣을 때까지 아무런 검증을 안했다는 것 자체가 한심한 행동"이라며 "식품에 넣을 수 없는 화학물질이라서 검사를 안했다는 식약청의 해명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식약청의 검사 결과 멜라민이 검출된 `리츠 샌드위치 크래커 치즈'의 수입사인 동서식품은 22일부터 중국산인 이 제품과 `오레오 웨하스 스틱' 등이 멜라민 함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안일하게 대응했던 동서식품은 식약청의 검사결과가 발표되고 나서야 진상 파악에 나섰고, 현재까지도 문제 제품에 사용된 유제품이 중국의 어느 회사에서 제조된 것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해태제과 역시 식약청이 국내 과자에 대해 검사를 시작할 당시 `미사랑' 등 제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긴 하지만 곡물을 주원료로 해 유제품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가 이후에는 유제품을 쓰긴 하지만 원료 공급업체가 중국에서 문제가 된 회사가 아니라고 했다.

롯데제과와 오리온 역시 지난 19일 자사가 중국에서 들여오는 제품은 각각 `애플쨈'과 `카스타드' 한 품목뿐이라고 밝혔으나, 식약청이 판매금지한 중국산 과자 목록을 보면 롯데의 `딸기쿠키'와 오리온의 `미카카오케익' 등 다른 제품들이 더 포함돼있었다.

이처럼 제과. 식품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자체적인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문제가 터지면 말 바꾸기로 일관하자 제과. 식품업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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