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인해 수입식품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입업체 및 현지 수출업체의 관리 공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투명한 유통구조가 확립되지 않은 가운데 영세한 수입업체들이 많아 문제가 된 식품의 회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국내 식품수입업체는 2만개가 넘는다. 이 가운데는 대표자를 포함 직원이 1-2명에 불과한 곳도 상당수에 이른다.
보건당국은 수입업체의 인력현황이나 규모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신고만으로 식품수입업을 할 수 있으며 인력 등에 대한 보고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이번 멜라민 사태 이후 국내에 수입된 커피크림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수입업체를 찾아간 결과 5개 업체 가운데 한 곳은 이미 폐업한 상태였으며 또 다른 한 곳은 업자들이 사무실을 비운 채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멜라민 사태에 대해 해태제과와 동서식품 등은 영업사원들을 동원해 직접 수거에 나섰다.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의 경우 현재 98%가 수거 됐고 유통된 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동서 식품의 ‘리츠 크래커’는 시중에 1만8000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본격적인 수거 작업에 들어갔다.
연이은 식품 파동으로 수입식품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자 정부는 식품수입업을 등록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더 엄격한 통제가 필요한 식품제조업도 신고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등록제를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