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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칼럼] '글로벌 뱅크'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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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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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월스트리트를 초토화시켰다. 국제 금융계를 주름잡던 월가의 터주대감들이 추풍낙엽이 돼 버렸다.

잘나가던 굴지의 투자은행(IB) 베어스턴스와 메릴린치는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넘어갔다. 리먼브라더스는 파산되고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은행지주사로 전환했다. 이로써 월가를 호령하던 투자은행(IB)시대는 한 세기만에 막을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가는 이미 사라졌다"고  규정했다. 월가는 지금 새판짜기하느라 분주하다. 금융위기로 인해 바닥이 보이지않는 추락의 공포앞에 금융그룹간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또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 중심의 기존 세력구도가 상업은행(CB.Commercial Bank)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고 있다. 미국 금융산업이 대공항 이후 가장 심한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의 금융지도와 함께 금융회사의 발전 모델까지 바꿔놨다. 투자은행이 줄줄이 몰락하면서 전통적인 상업은행 업무를 중심으로 IB업무를 가미한 유니버셜뱅크(UB.Universal Bank)의 장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도이체방크 등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형으로 불린다.

UB는 IB 업무만을 담당하는 자회사를 두지않고 CB부분 내에 두고 운영한다. 은행이 보유한 기업 정보를 공유하고 은행의 자금력 및 판매망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현재 유럽과 한국은 금융지주회사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 은행법을 손질해야 하는 전제가 따른다.

금융전문가들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에 포커스를 맞춘 한국형 CIB 성장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툭히 한국의 은행들은 기존 저축예금과 예치금의 단기운용 방식에서 벗어나 모기지와 기업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장기운용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IB업무도 접목시켜야 한다.
 
미국식 IB의 시대가 끝났다고 IB업무까지 사라진것은 아니다. 금융회사의 한 형태로서의 투자은행(IB)과 투자은행 업무, 즉 '투자금융(Investment Banking)을 헷갈려선 안된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독립형 투자은행의 경우, 자금능력이 견실하기 때문에 신용경색이 완화되면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 금융권은 증권과 채권을 중심으로 한 유동화와 파생상품의 개발과 판매역량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미국 IB의 지역법인 인수 등을 통해 IB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국내 금융계가 기회로 활용해 국제 금융계의 중심으로 진입하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일의 시작이 자본시장통합법이다. 달라진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에 맞게 손질해야 할 부분이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정부는 민간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급변하는 국제금융 시장에서 국내 금융계가 글로벌 뱅크로 도약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모델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바란다.

윤경용 기자 consra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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