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 등에 따른 경기 하락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립 공정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징행되고 있는 가운데, 20일 공사현장을 공개했다.
2010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5조8천4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제철소는 수십만명에 이르는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될 뿐만 아니라 오염을 대폭 줄인 친환경 사업장을 염두에 두고 세워지고 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충남 당진군 송산면 소재 740만㎡(224만평)의 부지에 연간 400만톤 조강생산능력의 고로 2기를 건설해 열연강판 650만톤과 조선용 후판 150만톤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국책사업 규모의 대단위 건설공사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통 제조업인 일관제철사업은 엄청난 설비투자를 요하는 장치산업인 동시에 대량의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문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침체된 국내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제철소 건설기간에 일관제철소와 관련된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는 13조원, 이후 제철소 운영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도 연간 11조원에 이른다”면서 “건설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가 9만3000여명,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간접 고용창출효과가 7만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지난 2006년 10월 27일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2년 만에 토건공사, 설비 제작공사, 기전공사 등을 포함한 종합공정률이 이미 35% 수준을 넘어섰으며 계획대비 110% 정도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올해 종합 공정률은 57%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관제철소의 주요 설비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설치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고로 1호기로 54.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고로 본체를 구성하는 10단 철피 가운데 9단까지 설치가 마무리 됐고 10월말 10단까지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현대제철 고로가 국내 최초로 연간 400만톤 이상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 고로로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에 이른다는 것.
일관제철소 건설에 소요될 자금 마련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현대제철 측의 설명이다.
총 투자금액 5조8400억원 중 내부창출액 3조400억원을 제외한 2조8000억원은 외부에서 차입할 계획인데 이는 이미 확보한 상태다.
외부차입금 중 1조원은 수출신용금융을 통해 조달하고 1조5000억원은 신디케이트론(협조융자)으로, 3000억원은 시설자금 및 회사채를 통해 확보된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일관제철소의 핵심설비인 고로(高爐)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이용해 철강제품 생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쇳물(조강: 粗鋼, Crude Steel)을 생산하는 설비로 1호기는 54.9%의 현재 공정을 보이고 있다.
일관제철소 기공식 2주년을 맞는 이날 오전 김형오 국회의장이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세계 경제가 어려운 만큼 경제분야 만큼은 정쟁이 없어야 한다"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지혜를 모아서 위기를 극복해야 하고 국회 차원에서도 기업들의 설비 투자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정몽구 회장은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연간 800만t의 고급 철강제품 수입 대체효과가 예상돼 철강재 무역역조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룹 내 성장동력을 확충하는 일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한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당진=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